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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정신 -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유유 / 2012년 9월
평점 :
중학생 때 몽테뉴 수상록을 읽었다
그리고 잊었다
오늘, 자다 먹다 하면서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몽테뉴를 읽었다
위로하는 정신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이다 ...
몽테뉴 수상록을,
어쩌면 다시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덧>
책은 별로지만
다 읽은 지금 기분은 좋다
가장 내적인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몽테뉴의 싸움, 정신적인 인간이 지금까지 해온 것 중에 가장 의도적이고 가장 끈질긴 이 싸움은 겉으로는 조금도 고통스럽거나 영웅적인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몽테뉴를 '인류의 자유'를 위해 언어로 싸움을 한 시인과 사상가 계열에 집어넣으려 한다면 억지가 될 것이다 그는 실러, 바이런 등의 유려한 연설이나 아름다운 비약의 그 어떤 요소도 지니지 않았고, 볼테르가 지닌 공격성도 없었다.
몽테뉴는 내면의 자유 같은 개인적인 것을 다른 사람, 하물며 대중에게 전파하겠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그냥 웃고 말 것이다. 그는 직업적인 세계 개혁가, 신학자, 신념 소비자를 가장 깊은 밑바닥에서부터 싫어했다.
- pp.34-5. 몽테뉴에 대한 회고
눈을 활짝 열고 바라보면 가장 어리석은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고, 학자보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단 한 가지만이 잘못이고 범죄다.
이 다양한 세상을 학설이나 체계 안에 가두려고 하는 것, 다른 사람을 자유로운 판단과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자기 안에 있지 않은 것을 강요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잘못이고 범죄다.
이런 사람들만이 자유에 대한 경외심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정신적 독재에 '미친 자들', 자기들이 얻은 '새로운 것'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옳은 진리라고 우기면서 자기들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피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들보다 몽테뉴가 더 미워한 것은 없었다.
pp.119-120. 자신만의 보루 지키기
자유로운 사상가의 삶이 언제나 그렇듯 몽테뉴의 삶도 관용을 지향한다. 스스로를 위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한 권리를 준다. 몽테뉴보다 그것을 더 존중한 사람은 없었다.
광신주의의 시대에도 언제나 휴머니스트들이 살았고, 마녀 박해의 시대에도 화형 재판소와 종교재판 당국은 에라스무스, 몽테뉴, 카스텔리오 같은 사람들의 명료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단 한순간도 흐려놓지 못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상의 모든 자유를 존중하는 법이다.
pp.129-21. 자신만의 보루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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