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티머시 내프먼 지음,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외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 해와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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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이런 시리즈에 푹 빠져 사는 친구들도 있고,

대학가서도 교양과목에 대중문화예술의 이해, 연극의 이해 같은 과목으로 교양쌓기 참 좋았었는데 말이죠.


과거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인 문학작품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그래도 고전은 고전이지! 라고 생각하는 라떼 엄마가 아이에게 처음으로 읽히기 좋은

셰익스피어 걸작선이 있어 햄릿을 골라보았어요.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죠.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을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하며 읽을런지!






난 어렸을때 책 정말 안 읽는 아이였다 하는 분들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대사는 한번쯤 들어보신적 있을 거에요.


사실 <햄릿>은 정말 비극적으로 끝나는 작품이잖아요.


스포지만.. 이미 다들 아실테니

햄릿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던 클로디어스 왕,

그리고 이에 대한 복수를 하려던 햄릿,

클로디어스 왕의 아들인 레어티스 왕자,

클로디어스의 아내이자 햄릿의 엄마였던 가트루트 왕비,

이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죽는 것으로 끝나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바로 <햄릿>입니다.





아시다시피 햄릿은 희극이죠.

희극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감정을 공유하기에 아직 어린 친구들을 위해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에서는 이 작품을 소설로 바꾸어놓았어요.


확실히 대사로만 이루어진 희극 작품 보다는 훨씬 직관적입니다.

아이들이 <햄릿>이 어떤 작품이구나 처음 만나게 하기에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어져요.





어른인 저도 이 작품을 읽으니 햄릿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더라구요.

덴마크의 왕이 갑자기 죽은 뒤(햄릿의 아버지)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르고,

이 사건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는 햄릿이 선왕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장소에서 아버지를 만나

실제로 클로디어스에 의해 아버지가 독살 당했음을 확인하는 장면-


이걸 대사로만 된 희극으로 초등아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

소설로 된 햄릿은 어린 친구들도 쉽게 이해할만큼 이해가 쉽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클로디어스 왕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극단을 시켜 일부러 왕의 독살과 관련된 연극을 상연시키는 햄릿-


이 시기에는 연극이 누군가의 대변인 역할을 자주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클로디어스 왕 역시 자신이 했던 왕의 독살 장면이 연극에서 그대로 상연되자

클로디어스 왕은 안색이 변한채 자리를 떴고,

이 모습을 보고 햄릿은 클로디어스 왕이 아버지를 독살했음에 확신을 가지게 되죠.


이 일로 인해 클로디어스 왕은 햄릿을 죽일 계략을 세우게 되고,

이 위기를 겨우겨우 벗어난 햄릿





햄릿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무렵,

클로디어스 왕의 아들 레어티즈는 본인 아버지(클로디어스 왕)의 복수를 위해

왕과 왕비 앞에서 햄릿과 검술 시합을 벌여 죽을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바로 이 검술시합 장면이 <햄릿>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만들게 되죠.


이 장면에서 햄릿을 죽이기 위해 칼에 독을 바른채 검술시합을 하던 레어티스.

햄릿에서 상처를 입히기는 했으나 시합 도중 실수로 바꿔든 칼에 찔려 죽게 되고,

왕비는 왕이 햄릿을 죽이기 위해 놔둔 독이 든 술을 마시고 사망-

죽어가던 햄릿은 칼로 왕을 찌르고 독이 든 술을 왕 입에 억지로 털어 넣으며 왕도 사망- 햄릿도 사망

모두가 죽으며 끝나거든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물맷돌과 화살을 마음 속으로 견뎌내는 것이 더 고귀한가.


저는 고전을 읽으면 뭔가 울컥하는 것이 있어요.

너무도 직선적이고 은유가 없는 요즘의 문학작품과는 사뭇 다른 깊이감으로 많은 울림을 주고,

뻔할 수 있는 사건에서도 삶의 번민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셰익스피어 그만의 필체가 그대로 느껴졌던 #처음읽는셰익스피어걸작선





아직 희극을 읽기 어려운 연령의 초등학생들에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바꿔놓은 이 책은

고전문학을 접한다는 의미 그 자체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제가 너무 좋아했던 리어왕은 아직 출간이 되지 않았던데-

출간된다면 울 아이들에게 꼭 읽혀봐야겠다 싶은 책이에요 :)




해와나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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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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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첫째딸을 부르는 말이 있죠. 바로 K-장녀

저도 첫째딸로 태어나서 그런지 '첫째'와 '딸'이 갖는 그 의미를 알 것 같은데요-

이 책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하고,

그러면서도 가족 생각과 걱정이 떠나지 않는 K-장녀의 성장이야기에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20대 시절도 생각났고,

불안정해서 불안하기만 하던 그 시절에 대한 공감.. 그리고 치유받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삶이 고달파 위로받고 싶은 20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말 그대로 평범한 삶을 살아온 K-장녀 은호

은호는 대학에 입학한 뒤 뒤늦게 사춘기를 앓게 됩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자취를 시작하며 갑갑한 집으로부터 벗어난 은호.

혼자 살게 되면서 얻은 자유는 너무나 달콤했지만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의견에 따라 결정한 행정학과는 적성에 맞지 않았고,

새로 시작한 연애도 오래가지 못하죠.





게다가 이혼의 아픔이 있는 엄마와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갑니다.

은호보다 18살 많은 엄마는 은호에게 참 힘든 존재에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이자, 죄책감과 짜증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존재거든요.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라는 첫 문장은 은호의 상황을 아주 잘 대변하고 있죠.


갈등상황, 불안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생각에 또 다시 죄책감을 느끼며

상담을 통해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은호.





엄마는 내 마음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엄마'에게 갖는 감정은 참 복잡하고 다양하겠지만,

은호가 갖는 감정은 참 마음아팠고, 안쓰러웠어요.

세상에 그 어떤 존재보다도 절대적으로 날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고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엄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엄마가 은호의 아킬레스건이라니ㅠ





이 책의 주인공인 은호는 스무살이에요.

그리고 은호를 임신하고 출산했던 엄마의 나이도 역시 스무살 즈음이였구요.

저는 은호의 불안한 심리상태, 상황도 안쓰러웠지만

은호 엄마의 스무살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괜히 먹먹해졌습니다.


저 또한 주변 친구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출산을 했던터라

은호 엄마의 상황이 많이 공감가더라는ㅠㅠ





이 책은 어쩌면 읽는 독자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책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스무살은 어땠는가-

생각해보면 참 미숙했거든요.

분명 어른이지만 미숙하고, 불안하고, 완성되지 못한 스무살.

그 시절은 모두에게 추억이자 후회 아닐까요.


학업적으로도, 사랑에서도, 심지어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미숙한 스무살 은호

은호는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하고, 그래서 공감이 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에요.





아이들 키우느라 '나'에 대해 제대로 떠올리지도 못하고 바삐 사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했습니다.


미숙했던 시절이지만 분명 성장의 시기였고,

그때의 미숙했던 내 모습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깨닫는 순간 알 수 없는 먹먹함이 들기도 했구요.

그 어느때보다 당돌했고, 반짝였으며 거침없었던 나의 스무살은

은호의 스무살처럼 불안했고 미성숙했기에 그리운 시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은호가 엄마와의 관계를 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건강하게 유지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모습을 보여주었을때

그 모습에서 저는 K-장녀의 고충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디 은호가 조금 더 성장하기를, 언젠간 엄마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랬어요.


그 순간 나는 누구의 딸이 아니었고, 엄마도 누구의 엄마가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유롭게 함께 있었다.


엄마와 은호가 함께 한 단계 성장하던 순간은 제 코끝이 다 찡해지더라구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남는 말들이었고,

읽는 내내 청춘의 그 때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책 #이와중에스무살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르게 된다면,

은호의 힘든 이 삶의 시점이 나의 스무살처럼 아련한 추억이 되길 바라며-

누구나 겪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뿐이라고

은호에게, 은호의 엄마에게,

그리고 그 시절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창비교육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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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는 법 -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깜짝 놀랄 만큼 쓸모 있는 생활 기술 위풍당당 어린이 실전 교양 2
캐서린 뉴먼 지음, 데비 퐁 그림, 김현희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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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정말 뜬금없는 것 까지 가르쳐야 할 때가 있어요.

아이 키우는데 꼭 필요한 자조능력을 기러주기 위해서라도 엄마가 해주어야 할 것들이 많죠.


이 책은 아이들이 사람되기 위한 다양한 힌트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책 소재도 신선하고,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더라구요.

되~게 별거 없는 것 같지만 별거 있는 책-

그레이트북스 <사람이 되는 법>은 집에 두면 아이가 스스로 읽으며 이것저것 시도해보게 되는 책이에요.


큰애가 10살을 앞두고 있고, 작은애는 7세를 앞두고 있으니

이런저런 사소한 도전을 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들였답니다 :)





이 책은 출간 당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품으로

어른이 되기 전 필요한 62가지 생활 기술을 담고 있어요.

그동안 해외에서만 8만 3000부 이상이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더라구요!


부모와 아이가 독립심에 대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들 수 있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 큰 도움이 될 것 같죠.





이 책에서 보여 주는 62가지 생활 기술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유용해요.

소주제로 나위어 있는 다양한 생활 기술은 그 제목만 보아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죠.


침대 정리와 식탁 치우기 등 간단한 집안일부터 건전지를 갈아 끼우는 방법까지-

살면서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일부러 알려주지 않고 넘어갈 법한 스킬들.

울 아이들은 심심할 때 책 집어드는 아이들이라 심심풀이로 읽으며 자연스럽게 익히기 좋겠네요.





이 스킬들은 배우자마자 바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쉽습니다.

선물 포장하는 법이나 넥타이 매는 법 등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상황에서는

일일히 번호를 달아 차례대로 따라해볼 수 있도록 했어요.

일단 읽으면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설명도 명확하게 되어 있구요.


전화받는 법 같은거 누가 몰라? 아, 이런것도 알려줘야해? 싶을수도 있지만,

사실 이런 스킬들이야말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기술 아닐까요?





본문 곳곳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사실', '깜짝퀴즈'도 흥미진진한 읽을거리에요.


책을 따라하다 혹시 이런 실수를 하게 된다면?

갑자기 마주칠 수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빵 터지는 깜짝 퀴즈로 평소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연습도 해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생활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책-





이 책에는 일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생활 기술이 나와서 엄마인 저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끼는 스웨터를 잘못 세탁해 줄어버린 경우 해결책.. 저만 몰랐나요!!ㅋㅋ)


식물을 키우거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방법부터 시작해

설거지를 하거나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법 등 집을 깨끗하게 가꾸는 데 꼭 필요한 생활 기술까지-

그야말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생활 지식을 담은 #만능생활백서





이 책 한 권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게 해주니

나사가 흔들리는 의자나 건전지가 닳은 리모컨,

심지어 똥이나 휴지로 꽉 막힌 변기도 두렵지 않겠어요 :-)





그레이트북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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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고양이 마루
소중애 지음, 홍찬주 그림 / 예림당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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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소중애 작가의 이름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검색해보니

아이가 재밌게 읽었던 책들이 몇 권 보이더라구요.

그림책과 아동문고를 넘나들며 40여년간 200권의 동화책을 집필하신 소중애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소재로 쓴 책-


<마루 밑 고양이 마루〉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자리 잡은 길고양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길고양이는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읽기 전부터 궁금해졌어요.





저희 아파트단지에도 길고양이들이 종종 보이곤 해요.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저희 둘째는 참 좋아하면서 인사하곤 하는데요-

이 길고양이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르겠지만,

작가는 생명에 대한 귀중한 마음에 포커스를 맞춰 아동 소설로 담아냈어요.





길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라고 해서 생명이 경하다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아직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 배려, 존중을 알려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구요.

이건 길고양이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모두가 배워야 할 가치 아닐까요?


평소 길고양이에게 아무 생각 없던 저 또한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내가 선의로, 호의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해가 되는 행동이겠구나. 깨달을 수 있었어요.





책의 서두는 다소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마루(길고양이)의 시점으로 쓰여진 책 시작부터

마루의 엄마가 로드킬을 당하며 시작하거든요.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 마루 밑에 사는 마루는 길고양이 같지 않은 길고양이에요.

길고양이로 태어났지만 집고양이었던 엄마에게서 나고 자라

길고양이보다 훨씬 고귀하고 품위 있는 집고양이처럼 길러졌지요.


그런 마루의 엄마가 한 순간에 사라져버립니다.

함께 길을 건너다 눈 앞에서 사라져버린 엄마.


엄마가 사라진 다음부터 마루는 자신도 점점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길고양이로 변해가는 것 같아 속상해요.





엄마가 사라진 이후 마루의 주변 이야기로 채워진 이 책은

실제 길고양이들이 겪을 수 있는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길고양이들의 개체수 조절을 해야 한다며 시키는 중성화 수술.

이것이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비춰질까요?


길고양이 애꾸가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았을 때,

주변 길고양이들은 새로 태어난 새끼를 보기 위해 몰려들어요.

길고양이들이 이렇게 새끼를 보려고 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켜버리는 바람에 새끼 고양이가 귀해졌기 때문이었죠.





또 아이들은 그저 고양이가 귀엽고 좋다는 이유만으로 우르르 따라다니고, 만지고, 잡아와요.

우리는 그저 아기 고양이가 귀여워서, 보호해주려고 했던 행동이지만

그게 길고양이들에게도 선의 그대로 받아들여지는게 맞을까요?

혹시나 어미와 떨어지기 싫은 새끼들에게 아픔을 주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말에 어시장에 놀러 온 관광객들은 먹이에 술을 섞어 길고양이에게 주기도 하는데요-

그걸 먹은 고양이는 취해서 비틀거리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합니다.

굶주린 길고양이를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잔인함이 느껴졌고,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폭력적이었어요.


작가는 안타깝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이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너무도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공감도 많이 되었지요.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생명을 대하는 태도, 그들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냉대받기도 하는 길고양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그들의 삶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엄마를 잃고 세상에 홀로서기를 하게 된 마루의 이야기.

그의 곁에는 생각보다 따듯한 이들이 많습니다.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강아지의 사료를 사주시는 무진이 할머니나

새끼 고양이를 챙겨 주시는 노을이 선생님,

길고양이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건네는 어시장 사람들과 찬빈이 엄마까지

길고양이들을 따듯하게 보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마루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동물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좋을지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동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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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좀비 금붕어 3 - 공포의 야생 캠프 오싹오싹 좀비 금붕어 3
모 오하라 지음, 마렉 자거키 그림, 지혜연 옮김 / 예림당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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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50만부 판매된 베스트셀러 오싹오싹 좀비 금붕어 3권이 출간되었어요.


남동생과 키운 금붕어를 죽음 직전에서 구해 낸 견험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모험 소설을 써낸 작가 모 오하라는

이후에도 다양한 후속작을 연이어 출간하며 좀비금붕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책을 처음 본 첫인상은 일러스트가 애들 홀리기 좋겠는데? 였고

스토리를 읽어보니 원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좋아했던 번역 챕터북인 엽기과학자 프레니와 비슷한 느낌도 드네요.

뭐 얼마나 재밌는 스토리이길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인걸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크게 두 가지 에피스드로 구성된 목차가 보이죠.

첫번째 이야기는 아찔한 야생캠프 이야기,

두 번째는 초능력 반려동물 실종 사건 이야기입니다.





엄마가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바람에 프랭키 (좀비 금붕어)를 캠프에 데려간 주인공 톰.

톰은 프라디프, 좀비 금붕어 프랭키와 함께 내키지 않았던 야생 캠프를 떠나게 되면서 스토리가 시작되는데요-

요즘 캠핑이 대세라 캠핑다니는 집들이 많아서 그런가

뭔가 주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임에도 현실감이 묘하게 겹쳐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사악한 마크 형과 마주치고,

노란 눈의 맹수(표범)가 출몰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캠핑장은 아수라장이 되죠.

톰은 표범의 공격을 받는 마크를 도와주는데

표범이 톰의 좀비 금붕어 프랭키를 먹어버리게 됩니다.


표범이 먹어버린 좀비 금붕어 프랭키를 어떻게 구해내게 될지-

정말 아찔한 캠핑장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이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빠른 템포의 매력이 있어요.





두 번째 이야기 초능력 반려동물 실종사건은

프라디프의 여동생 사미나가 잠시 맡아서 키우던 반려 거북이 ‘토비’가 사라지면서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려던 톰과 프라디프는

갑자기 착해진 마크 형과 동네 가로수에 가득 붙은 반려동물 실종 전단지를 보고는

왠지 모를 심각한 사건이 벌어졌음을 예감하지요.





잃어버린 반려동물들은 각각 특별한 초능력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투시능력을 가진 토끼, 투명한 모습의 푸들,

시간이동을 할 줄 아는 햄스터, 순간이동이 가능한 거북이까지.


아이들이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참 기발하고 재밌더라구요.





스토리가 워낙 기발하고 템포가 빨라 아이는 푹 빠져 읽더라구요.

엄마인 제가 읽어봐도 흡입력이 있어서,

저는 이거 한 권 다 읽고 너무 찝찝했어요.

뭔가 더 읽고 싶은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너무 짧다)


<오싹오싹 좀비 금붕어>는 시리즈로 4권까지 출간되어 있으니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즉시 바로 다음권을 가져다 줄 수 있겠어요 :)




+) 요건 넘 귀여운건데 책 끄트머리에 그려진 좀비 금붕어..

얘를 빠르게 넘기면 애니메이션처럼 막 움직이는 금붕어처럼 보이더라구요. #꿀잼


평소 독서를 즐기지 않았던 아이라도 흥미로운 스토리로 가득한 책은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책에 대한 호감도를 확 올려봐도 넘 좋을 것 같아요ㅎㅎ




예림당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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