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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우에무라 나오미 지음, 김윤희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무모함과 용기는 다르다. 나오미를 용기있다고 표현하기에는 그는 너무 무모하다.
하지만 그는 멋있다. 그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의 도전은 존경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그는 왜 북극으로 향했을까?
평소 무리가 되는 산행을 즐기다보면 지인들에게 듣던 말도 비슷하다. 왜 힘든 그 일을 자처해서 하는걸까?
자연에 대한 도전? 성취감? 분명 그것들도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객관적이고 모범적인 대답은 답을 위한 답안일뿐, 아직도 나는 그 답을 모르겠다. 그냥 도전하는 것이다.
북극을 떠나기전에 그는 분명 등산가로서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다.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않은 그는 아마존 뗏목여행도 하고, 일본열도를 도보로 종단하고, 그린란드에도 발을 들였다.
하지만 분명 북극여행을 시작할때, 사냥은 거의 하지 못하고 개는 잃어버리기 일수인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포기라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은채 전진했다.
그가 썰매를 끌던 모든 개를 잃어려서 죽을 고비에 처했을때는 너무 안타깝고,
개들이 하나둘 죽어가면 같이 슬프고, 빙하가 깨져 바다에 빠졌을때는 나까지 소름이 돋아 춥게 느껴졌다.
한비야님의 여행기를 읽을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일들이 힘든일과 같이 어우려져 있었건만
나오미의 이야기는 주구장창 위기. 위기.. 또 위기다.
물론 마을에서 그를 반겨주는 사람들은 너무 따뜻하지만 말이다.
그는 결국 안나와 함께 코츠뷰에 도착했다.
그후에도 계속 힘든 도전들을 계속하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의 끝없는 도전은 우리앞에 나타난 힘든일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끔은 성공할리 없는 일에 도전하는 무모함도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을까? 돈키호테처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