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의 기초
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먼저 읽고 공동 출간된 정이현의 소설까지 찾아 읽었다.  

    제목만 보고 흔한 연애소설 같은 느낌이 들어 읽을지 말지 망설이기도 했는데, 평범하지만 상투적이지 않고, 정이현다운 깔끔한 문체와 감성이 돋보였다.

   준호와 민아의 만남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이십대 남녀의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장면들은 한번쯤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경험해봄직한 것들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러하지만, 이들의 사랑에는 낭만과 열정 같은 것은 거의 없고, 어딘가 불안정하고 초라한 느낌이 남는다.

   상처를 두려워한 나머지, 상대보다 나를 들여다보는 연애방식은 요즘 20대 남녀의 사랑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이별을 예견하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듯 모든 것을 내걸 수 없는 반쪽짜리 사랑.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정확하진 않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듯 이별 또한 사랑의 끝이 아니기에 이들의 이별은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우리의 사랑은 성장해가는 것이니까.

   아마 이들이 헤어지지 않고 결혼했다면 알랭 드 보통의 '한 남자'와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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