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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를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이 책의 판매가 한창일때 신문에는 새로운 책의 출간을 알리는 광고가 거의 매일 실렸었고, 평소에 신문을 꼼꼼히 보는지라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의 독특한 구조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또 얼마전 응모한 이벤트에서도 이 책을 선택하여 우연히 읽을 기회가 생긴게 바로 내가 이 놓치면 후회할 책을 읽게 된 계기였다.
극도로 절제되는 문장의 아름다움(비록 원서로 그 책을 읽어보진 못해 과연 원작이 그렇게 표현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과 평소 책을 사랑하는 책벌레 아오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 책은 Blu와는 달리 아오이라는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더 생각하게끔 해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또 한번더 흥미를 느낄수 있는점은 바로 아오이의 배경이다. 그녀는 일본인 이지만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형제라고는 하나도 없는 외동딸이고, 어려서 부터 영국에서 일을 하시는 부모님과는 얼굴을 맞대고 지낸적이 없다. 그리고 그녀의 공식적인 애인은 마빈이라는 미국인이다.
이렇듯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아프리카는 없어서 서운하지만)의 축소판으로도 보이는 이러한 아오이의 인생은 빠르게 국제화가 되어가고 있는 현대의 시대도 잘 나타내 준다고 할수 있겠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것은 바로 사랑이다. 그녀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직접 아오이가 된듯한 행복함도, 가슴 아픔도 느껴 볼 수가 있다. 그게 바로 이소설의 진짜 매력인 것이다.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정말로 잘 이루어진 훌륭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번역된 책을 접한 후엔 진짜 감동을 느끼기 위해 벅차기만한 원서를 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이 책은 아마 원서보다도 더 아름다운 번역본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번역을 이루어 냈다. 정말 놓쳐선 안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