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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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 장편소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당신의 꿈은? 당신의 인생은? 그렇게 희생하면 나중에 알아주기나 할 것 같아요?

“안 알아줘도 상관없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일이야.”

“그 책임을 왜 당신이 져야 하는데요.”

“나는 이미, 진작에......”

쓸모가 없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라는 말은 차마 꺼내지 못했다. / p.113





시를 읽고, 시를 쓰고 싶어 했던 주인공, 산산조각이 나버린 결혼 생활의 결과로 조카 둘과 함께 집으로 들어오게 된 동생, 그리하여 주인공의 하루 일과는 집안 일과 육아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굴러가게 된다. 좋아하는 필사마저 할 조금의 시간마저 허락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육아와의 싸움.









나는 왜 하고 싶은 게 없는 아이였을까.

넉넉하지 않은 집의 장녀로 자랐으면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욕망을 품었음 직도 한데,

나는 그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일 뿐이었다. / p.58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어느덧 마흔이 되어버린 그녀. 어느 순간, 어쩐지 그녀는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보통의 삶이라고 규정지은 것들, 학교와 직장과 적당한 수입, 가족을 일궈 안정적인 일상을 꾸리고, 노후를 준비하며 일생을 보내는 일련의 과정들. 그 과정을 영위하기 위한 현실적인 실천 의지 같은 것들. 그런 것에 흥미가 없었으므로 가지고 싶은 열망도 없었다. 일반적이 삶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자, 그제야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앉지 마. / p.117




출근한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전화. 그리고 그의 짧은 한마디. 그리고 어느 날 급성 심근경색으로 하루아침에 세상을 등지게 된 아버지.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아버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직 제대로 피지 못한 꽃, 꽃이라면 한 번은 피워내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식구들에게 발목이 잡혀 땅이 묻히기 전에 쉴 곳이 필요했다. 도망칠 곳이, 숨어 있을 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그녀의 인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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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고잉 Keep Going - 나는 월 천만 원을 벌기로 결심했다
주언규(신사임당)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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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유튜브에서 그를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자신의 재테크 경험과 돈 버는 노하우를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는 유튜버 신사임당(주언규)이다. 책 킵고잉은 어떻게 하면 자신과 같은 사회 부적응자들이 회사를 떠나서도 먹고살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매뉴얼을 제시한다.


나는 돈에 미친 새끼다

주언규(신사임당) 저자는 돈이 최고이며 돈이 전부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를 돈에 미친 새끼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30년 가까이 살아오며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돈보다 중요한 가치는 많지 않은가. 그러나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다. 돈의 가치가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자 스스로가 무력하게 느껴진 것이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들을 조금씩 포기하면서 모아놓은 돈이 우리를 지켜주는 순간이 온다. 그렇기에 그는 앞으로도 돈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려 한다. 돈이 소중한 가치들에 우선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가족이 돈 때문에 다른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법

나의 수저를 만들어라

 

 

                                     
                                

투자를 받을 만큼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부모가 밑천을 대줄 형편도 안 된다면 내 수저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 밤이 아닌 기회를 떠먹는 수저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수 미터 높이에 매달린 외줄을 탈 수 없다. 하지만 외줄 30센티미터 높이에 매달아 놓았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다. 열정이나 도전 정신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시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끌어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해도 넘어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의지력이 약한 사람들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

지금 당장 시작하는 방법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주언규(신사임당) 저자는 나처럼 의지력이 약한 사람들은 낮은 단계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하루는 할 일을 잘게 나누는 데 쓰고, 그다음 날부터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것이다. 한번 정한 목적지는 중간에 바꾸지 않는다. 실행하는 동안 생각을 멈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 대한 불신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실행력이 떨어진다. ‘일주일에 한 번 스마트 스토어에 물건 1개 소싱해서 올리기’ 등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목표를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각 단계들을 큰 어려움 없이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부적으로 쪼갠다.. 별다른 끈기나 열정 없이도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주언규(신사임당)저자는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 장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이며 매달 10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쇼핑몰 창업 노하우를 열거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 모든 것은 그가 삶을 마주하는 태도와도 무척 닮아 보인다. 주어진 현실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 현실을 인정하고 나의 페이스에 맞게 목표로 달려가는 법. 이 모든 게 꼭 창업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모든 것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장사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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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말고, 사이드잡 - 월급에서 자유롭고 싶은 당신을 위한 두 번째 밥벌이 가이드북
원부연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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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잡을 통해 각자의 길을 찾은 후 퇴사, 이후 나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한다. 퇴사 말고 사이드잡에서는 광고 회사에 다니다 ‘술집 등 9개 공간 창업’을 하게 된 저 원부연 외에 실제로 퇴사 전 성공적인 사이드잡을 준비한 혹은 하고 있는 4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두 번째 밥벌이를 준비했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왜 ‘일’은 우리에게 소외되는 영역일까요?

모두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마지못해서 하는 게 ‘일’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일’은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사회생활이나 경험을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가끔 직장과 직업, 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 없이 네임 밸류 따라 직장을 정하고, 직장에서 정해준 직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일->직업->직장 순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고민의 패턴을 뒤바꿀 원부연의 일에 대한 ‘WAS-IS‘ 분석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위 순서대로 바꿔야 한다. 직장이 상위로 내 인생의 결정권자가 되는 걸 막아야 한다. 직장은 시스템을 갖춘, 조직이 기능하는 장소일 뿐이다. 사고의 전환을 통해, 가장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일의 관점을 우선해야 한다.

‘직업 정체성’이란 단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직업이 ‘회사원’이다. 이 말은, 회사에 다니지 않게 되면 더는 직업이 없는 사람임을 의미한다. 직업이 ‘사장’이란 말도, 소유한 회사나 공간이 없으면 더 이상 직업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 직업을 ‘회사’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회사가 있고 없고를 떠나, 나의 일을 정의할 수 있는 ‘직업 정체성’이 필요한 이유다.

직업 정체성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커리어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커리어 지도는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이동하는 커리어가 아닌, 일생에 걸쳐서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고 목표를 세우는 과정을 의미한다. 회사가 부여한 직함이 아닌 자신만의 일을 발견해야 직장에 기대지 않는 각자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직업 정체성을 정의하는 건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일에도 각자의 ‘취향’을 반영해야 합니다

나를 제대로 아는 것,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걸 할 때 즐거워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나에게 맞는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래야 회사에서의 직함과 직무가 아닌, 스스로의 직업 정체성을 정의 내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현재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자기 객관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을 통해 자기 객관화 과정을 시작해봐야 할까?

일주일에 52시간을 빼면 116시간이 남아요. 116시간을 활용하세요

 

본업인 기자 외에 무려 8가지 사업을 진행하는 박해욱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업이든 부업이든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해욱 기자는 직장인이 오히려 사업하기에 유리한 환경에 있다고 말한다. 그가 이 원칙을 고수하고 설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이다. 그는 이 심리적 안정감은 안정적인 ‘소득원’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 밥벌이의 키포인트는 '행동과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시작해보는 것.’ 각자 꿈꾸는 길은 다르겠지만 모두가 공감할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평생직장은 사라졌지만 평생 직업을 가져야 하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노력은 ‘무엇이든 시작해보는 것’ 아닐까.

자신만의 답을 찾을 때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며 이를 중심으로 변해 간다. 각자가 걸어온 길, 갈 수 있는 길은 자신의 가치관, 능력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각자의 멋진 색깔을 가지고 있다. 아직 그 색깔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한 것일 뿐이다. 그동안 우리 모두 ‘직장인’이라는 같은 틀에 맞추게 했던, 세상이 생각하는 ‘좋은 커리어가 아니라 ’나만의 커리어‘를 발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두 번째 밥벌이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그 단서를 찾길 바란다.

 

츨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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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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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일방적인 지시, 조언, 동정, 공감만 가지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무의식과 갈등이 지배하는 마음의 세계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다듬어내는 근본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어른이 되면 자기 마음을 쉽게 다스리고 마음이 일으킨 결과에 제대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어도 쉽지 않다. 마음을 다잡아도 마음을 편안하게 잘 다스리기는 어렵다. 내 마음은 나도 모르게 흘러가기만 한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심연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프로이트의 간단한 이론을 알 필요가 있다.

 

 


 

마음속 커다란 땅덩어리, 지형 이론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을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나누었다. 마치 커다란 땅덩어리를 나눈 것 같다고 해서 ‘지형 이론’이라 부른다.

의식 : 빙산이 물 위로 솟아 있는 뾰족한 부분이다. 의식의 세계는 쾌락원칙이 아닌 현실원칙에 의해 움직인다. 논리성과는 무관하게 생각하는 1차 사고방식과 다르게 사과와 논리로 무장한 2차 사고방식으로 움직인다.

전의식 : 물 바로 밑에 잠겨 있는 빙산의 허리 위쪽 부분이다. 평소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나 약간 노력하면 떠오르는 기억과 지식이 담겨있다.

무의식 : 물속에 깊이 잠겨 있어 잠수를 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제일 큰 부분이다. 무의식은 쾌락원칙에 의해 작동한다.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성욕과 드러내지 못하고 누르고 있는 공격성이 살고 있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본다고 무의식의 문이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무의식은 속에서 끓고 있는 휴화산과 같다. 기회만 있으면 뚫고 나오려 한다. 자아가 파병한 방어기제들이 지키고 있어 쉽게 의식의 세계로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의식의 에너지는 숨어 있으면서도 우리의 일상에 끊임없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내 안에 세 사람이 산다. 구조 이론

구조 이론은 지형 이론에서 한 단계 더 보완한 이론으로, 인간의 마음을 마치 세 명의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본다. 그들의 이름은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

이드(id) : ‘미지의 힘인 그것’이라는 뜻으로 욕망의 대변자다. 우리의 삶이 미지의 그것의 영향 아래 있다는 뜻이다. 이드를 움직이는 힘은 쾌락원칙이다. 충동적인 어린아이와 같이 원초적이고 이기적이다. 이드의 힘이 세지면 인간은 이성이 아닌 본능적 충동에 의해 움직인다.

자아(ego) : ‘나’라는 뜻을 이드, 초자아, 현실 사이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중재자다. 원하는 것은 무조건 이루려는 이드와 도덕적 잣대를 제시하는 초자아 사이에서 자아는 합리적인 해결을 찾으려 한다.

초자아(superego) : ‘나의 위’라는 뜻으로 초자아의 역할은 나를 위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초자아는 이드 안의 욕망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자아 이상,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 금지된 일을 못 하게 막아서거나 이상을 추구한다.

타협성을 이끌어내는 자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힘 있는 자아는 고통스러운 일을 견딜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 자아의 힘을 키워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아는 방어기제를 동원해 스스로를 무의식의 공격으로부터 지킨다. 실연의 고통이 불쑥 나타나 나를 괴롭힐 때 이런 방어기제를 이용해 훅 털고 일어나야 한다. 그런 힘은 바로 자아에서 온다. 자아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의식의 세계에서 몰아내고 어려움을 견디도록 하는 힘이다.


‘갈등의 심리학’, ‘해석학’이라 불리는 정신분석학

갈등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동반자다. 이 세상 그 누구의 마음속이든 갈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갈등은 이드·초자아·자아 사이에, 또한 이드·초자아·자아, 각각의 안에서도 나타난다. 이드·초자아·자아 간의 갈등은 불안, 우울, 분노, 죄책감, 수치심으로 느껴지고 행동이나 성격으로 나타난다. 이드 간의 갈등, 초자아 간의 갈등, 자아 간의 갈등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방어기제는 자아 기능에 속하는데 그중 억압, 격리, 또는 부정과 같은 방어기제가 너무 강력해지면 역시 자아 기능의 하나인 기억 기능과 갈등이 생긴다. 이렇게 해서 기억력의 장애가 생긴다. 정신분석 치료는 이런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다. 그 치료 방법은 잘 듣고 해석하는 것이다.


내가 ‘나’같지 않을 때, 무의식 속 '진짜 나'를 찾아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원하는 나’를 ‘내가 원하는 나’로 착각하며 살면서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짜 나’에 익숙해져 있을수록 ‘진짜 나’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내가 ‘진짜 나’인지 ‘가짜 나’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내 성격이 내성적인가, 외향적인가를 생각해보자. 선뜻 한쪽으로만 규정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 내성적으로 또는 외향적으로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나인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쉽게 알 수 없다. 남이 보는 나, 가까운 사람들이 아는 나, 나 자신만이 아는 나 외에 나도 모르는 내가 있다.

나도 모르는 내가 있다는 것은 내가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려 하기 때문이다. ‘진짜 나’ 중 일부는 무의식에서 잠복 활동 중이다.


과거가 아닌 현재의 눈으로 무의식 들여다보기

현재를 사는 것은 일단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내 생각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잡다한 생각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조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순간 우울과 불안이 자라난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마음의 틀로 현재의 사물을 보고 판단한다. 문제가 생기면 그 틀로 문제를 해석한다. 그것이 도움이 안 되는 틀이라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도움이 되는 틀로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의 눈으로 현재를 살펴야 한다.

오래되어 왜곡된 과거의 눈으로 현재를, 그리고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현재의 눈으로 과거를 해석하려는 건 잘못된 시도다. 정신 분석가와 내담자는 서로의 입장에서, 지금 그리고 여기 이 공간에서 이해하지 않고는 과거 역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무의식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일이다.


현대인의 마음공부, 우리 모두 프로이트 의자에 앉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하는데, 내 마음이지만 내가 알기 어렵다. 이 책에서는 이드, 자아, 초자아가 얽히고설켜 만들어낸 나의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다. 심리학 도서 「프로이트의 의자」 저자 정도언은 무의식이 어떤 경험을 통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되며, 그것이 어떤 상처를 만들어 내는지 내담자의 눈높이로 쉽게 설명한다.

우리도 모르게 마음속에 부유하고 있는 불안, 공포, 우울, 고독, 집착 등 무의식의 상처를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는 자연스레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게 된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과거의 나, 지금 여기에 있는 현재의 나를 만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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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
양아람.서현령 지음 / 청춘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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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절반이 앓고 있다는 우울증. 병든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지나가는 옆 사람도 우울증일 수도 있을 만큼 흔한 병이 되었다.

 

그렇다면 느닷없이 찾아오는 우울증 앞에서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 그리고 증상과 정도에 따라 극복 방법도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른 방법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술과 담배는 우울을 가중 시킬 뿐이다.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우울을 현명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자기만의 대처 수단이 필요하다.

 

 

 

우울증 극복 방법으로 ‘시’를 택한 저자 양아람. 그리고 상담심리전문가 서현령의 우울증 극복 팁을 번갈아 엮어낸 책이다.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는 15년 동안 우울증과 씨름하며 우울의 고비를 써 내려간 시집이라는 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울증을 다룬 책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우울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느낌과는 다르게, 자연을 사랑하며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녀답게 책 한 장 한 장에서 아이 같은 저자의 모습과 자연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지옥 같았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춘천에 머무르던 저자는 항상 강 주변을 산책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이 책에서는 소양강을 소재로 한 시가 자주 등장한다. 봄, 하늘, 물, 바람, 꽃 또한 자주 언급되는데, 저자는 자연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순수하게 풀어내었다.

 

 

 

시와 함께 시를 썼던 배경, 그날의 감정과 상황, 생각과 더불어 경험에서 우러나온 저자의 조언을 볼 수 있다.

 

 

 


 

 

 

 

 

 

 

상담심리전문가 서현령은 20여 년간 공부하며 상담과 교육, 강의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꼈던 진정한 회복의 의미, 상담의 원리를 쌓아갔다. 그리고 그 원리를 양아람의 시를 주제로 삼아 12개의 우울증 극복 팁을 책에 실었다.

 

 

12가지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돌보는데, 사람들과 관계하는데,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로만 알차게 담아냈다. 흔한 심리학 이론서와는 다르게 간략하게 풀어냈고 가능하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적었다. 쉽고도 다정하게 풀어낸 조언은 누구에게도 쉽게 터놓지 못했을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많이 이들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까요? 방법 한 가지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프리츠 펄스(Fritz Perls)가 주창한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알아차림(awareness)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알아차림이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 저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제 손을 알아차릴 수 있고 알아차림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는 제 마음을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때로는 힘든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날 수도 있게 됩니다.

 

p55,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 서현령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상대와 부딪치게 될 것이 두려워 할 말을 참느라고 힘들다고 합니다. (...)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사이가 나빠지지 않을 방법이 있습니다. 의사소통 이론에서 그 방법으로 ‘나 메시지(I-message)'를 권합니다.

 

‘내가 걱정했어. 네가 무슨 일이 있는가 하고’라고 하면 나를 주어로 하기 때문에 ‘나 메시지’라고 합니다. ‘너 메시지’로 이야기를 하면 상대는 비난받는 느낌을 받게 되어 사과하기보다는 ‘늦을 수도 있지’라는 식으로 자기방어적 태도를 취합니다.

 

그보다는 ‘나 메시지’로 말하면 상대의 행동에 대한 내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해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p140,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 서현령

 

 

 

 

 

 

 

여러분

몇 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 양아람

 

 

 

 

 

 

느낄 줄 아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런 자신을 바라봐 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당신은 바로 ‘예쁜 사람’입니다.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 서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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