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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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이야기 2권이다.
1차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탈환한 후의

현지 상황을 바탕으로 2차 십자군이 활약한 시대까지를 그리고 있다.
단순히 종교적으로 군사적으로 그 흐름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으로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1차 십자군전쟁을 통해 예루살렘을 차지한 후
만성적인 군사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요새와 같은 방어시설이 생겨나고,
더불어 병원 기사단과 템플 기사단의 존재이유와 타지에서의 물류와

경제력의 공급을 책임진 서양의 해양력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왜 그들은 무엇때문에

삶과 재력을 쏟아가며 '그곳'으로 달려가는지가 항상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종교적인 열망으로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그곳에는

'종교적인 열망'으로 한곳만을 바라보며 달려간 숭고한 이들도 분명히 있지만
그 곁에는 다른 목적으로 그곳의 주변에서 또는 중심에서 움직인 사람들도 있다는 점에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언제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한다'는

작가의 끊임없는 주장이 다시 한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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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건축 도시
정기용 지음 / 현실문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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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사람이 생활하는 물리적인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대 건축의 기수가 외쳤다는 '건축은 살기 위한 기계'도

분명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만을 한정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고 그것들이 응집이 되면 하나의 문화가 되듯이
건축이라는 물리적 토대도 시간의 흐름과 경험의 축적으로

하나의 문화적인 기제로 변신을 했다.
또한 이것은 인류와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건축가인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이 살아온 사회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의 담론,

그리고 그것들을 자신의 작품으로 사회에 보여주려 한다.

아주 작은 노래방, 찜질방 등 방(bang)이라는 개념이 나열을 넘어서
난무하는 한국사회, 대단위 아파트를 광적으로 쫓는 부동산 문화,

다소 무거운 건축의 도구화에 대한 관념...

각각의 주제에 대해 하나하나 작가의 여린 숨과 애정이 느껴진다.

즉 이 책의 제목인 "사람 건축 도시"의 흐름은

바로 우리가 만들어 온 사회의 문화 속에서 다시 돌고 돌아가,  
그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사람이라는 순환고리(사람-건축-도시-사람)가

완성 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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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 안도 다다오가 말하는 집의 의미와 설계
안도 다다오 지음, 송태욱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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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설계를 공부하는 동안 그는 이미 최고의 건축가였다.
단지 그가 복싱을 했다거나 정규 건축 교육을 받지 못했다거나 하는 배경은 중요치 않았다.
도판, 도면으로 읽히는 그의 건축은 범접하기 힘든 선으로 만들어진 시퀀스 그 자체였다.
그냥 건물을 걷기만 하면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어쩌면 내가 느끼는 안도의 건축은 이게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가장 최근에 가 본 제주도의 건물에서도
작은 공간을 돌아 나가는 동안 성산 일출봉이 프레임 속에 들어왔다 사라지는 묘한 쾌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내가 받았던 이와 같은 느낌과 함께 이 책에서는 그가 만들어온 건축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 놓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신이 살아왔고,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 대한 부분이었다.
진정으로 건축가로서 사회적 책무에 대해 고민이 많았구나 하는 것들도 엿볼 수 있다.
초기작에서 보여준 개인주의적인 주택도 개인과 공공이라는 접점을 얼마나 멋지게 풀어냈는지
그의 글을 읽어보면 시원한 해답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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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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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대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저자는 자본시장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본주의가 가진 원리적 특징을 보여주고,
그것이 어떻게 잘못 이해되어 왔고, 기득권을 가진 계층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본주의를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말하고 있다.

또한 그것을 보다 건강한 자본주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명제가 있다. 자유시장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자유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구성원들 간의 합의된 약속의 경계 속에서

작동하는 하나의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학은 물리학이나 화학과
같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학의 선상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작가는 자본시장에서의 규칙도 누구에게나 공정한 잣대를 댈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는 현재의 선진국들이 같은 규칙 안에서 저개발 국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자는

자유시장 논리가 그들에게만 전적으로 유리한 게임의 규칙이라는 것이다.

이미 그들은 경쟁의 사다리 꼭대기까지 올라가
저개발국가들이 자신들의 위치까지 발전하는 단계를 막아 버린다는 것이다.
바로 이 작업을 자유시장이라는 근사한 논리가 합리화시킨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세계 경제권과 함께 움직여가고
모든 사람들이 그 영향권 안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책이 이와같이 흐름을 조금 더 열어보고 이해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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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 아스카.나라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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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가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한 시기인 아스카, 나라시대의 문화답사기이다.
저자는 일본 고대문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 내내 고대 일본문화 정체성의 근간은 같은 시대 한반도의 삼국으로부터

유입된 도래인의 힘이 컸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문화의 흐름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는 과격한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좀 더 세련된 문화를 먼저 경험한 도래인이 그런 문화를 미처 경험하지 못한 곳으로 가서

자신의 실력과 경험을 십분 발휘했던 흔적들이 지금껏 남아 있다는 자체가 뿌듯하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일본인들은 그 문화의 결과물들을 더욱 더 자기화하고 발전시키며

세련미를 한층 가미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현재 일본의 섬세하고 완벽하기까지한 문화재 관리와

그들의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는 우리의 현재와 극명하게 대비되어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들의 문화적 창달과 발전을 위해

우리 선조들이 보여준 훌륭한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기본조차 없는 것이다.
바로 문화라는 것은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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