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 알라딘: 제16회 전국 청소년 독후감 대회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상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학교도서관 지원을 위한 제16회 전국 청소년 독후감대회" 심사평
나를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볼 줄 알며
때론 비판하고 공감하며 세상의 파도를 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많이 만나기를...
지난해보다 더욱 뜨거운 투고 열기를 실감한 한 해였습니다. 줄글보다 줄임말을, 책보다 유튜브 시청이 익숙해지는 일상 속에서 독서를 통해 느낌과 생각을 자기만의 호흡으로 인내해 표현해낸 문장의 열기가 깊었습니다. 길어지는 팬데믹 상황 탓에 전화나 대화 등 직접 소통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십 대들이 늘었다는 뉴스를 보며 그들의 표현 기술도 하향했을 거라고 여긴 제 편견을 청소년들이 써낸 이 기록들을 읽으며 지웠습니다.
“무엇보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확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그 이후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고 고백한 한 청소년의 글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이 아무리 다양해진들 폐쇄적으로 변화 중인 실물 공간에서 먼저 달라져야 할 사람은 어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휘력 혹은 문해력이 떨어졌다며 그들의 능력치부터 논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말하고 듣는 일련의 과정을 그들이 침착하게 겪을 수 있도록 그들이 불안하고 외롭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 듯합니다. 다른 학생의 문장에서 그 마음은 더 깊어졌습니다. “사람이 고팠다. 정말 학교에 가고 싶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어른의 문해력이 깊어져야 할 때입니다.
저희는 38명의 개인 우수상과 함께 우수 독후감 선정 학교와 최다 독후감 응모 학교, 지도 교사상 수상자를 가려 뽑았습니다. 응모작 한 편 한 편이 책상 위에서 버티어 이뤄낸 저마다의 빛나는 작품들이기에 우열을 가리는 일이 꽤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다음과 같은 심사기준을 바탕으로 최종작을 정했습니다.
첫째, 독후감의 바탕이 되는 재료인 책 이야기에 충실한가. 즉 저자가 전하는 정보와 메시지를 잘 파악했는가. 둘째, 나만의 논리와 언어를 담았는가. 이때의 논리는 잘 쓰인 논설문처럼 잘 장전된 지식의 나열로 이뤄진 글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개진한 개성과 당참을 의미합니다. 셋째, 그렇게 직조한 자기 언어의 세계에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만한 단어나 표현을 피하고 바른 언어를 쓰는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어 우수작을 정했습니다. 그중 자기만의 관점이 유독 돋보였던 몇 편을 언급해 봅니다.
“너는 왜 아프면서도 강해 보이고 싶어 하니?/너는 왜 슬프면서도 얼굴이 미소를 지으려고 하니?/나의 오랜 친구여” 생태를 주제로 엮은 시집을 읽은 김효준(『#생태_시』)은 자연의 고통을 들여다보고 책 내용을 복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직접 쓴 시를 독후감에 인용함으로써 심사자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과 가난한 사람이 결코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며 가난에 관한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드라마들의 행태를 꼬집은 이나경(『기숙 학교 아이들』)의 문장은 힘이 셌습니다. 읽는 내내 깊이 공감했습니다.
교실 속 에어컨 사용을 둘러싸고 친구들과 갈등한 일화를 원고 첫머리에 제시한 양서진(『동물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고요?』)의 글은 독서를 통해 갈등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듯해 그의 글을 읽는 내내 개운했습니다. 자기 안의 ‘질서(자존감)’를 지킴으로써 심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가 빛났던 류혜린(『나로 만든 집』), 외모지상주의 시대에서 “나의 진짜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라며 “눈 작은 내가 미인”임을 위풍당당하게 밝힌 이나영(『가짜 인간』)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많이(?) 반했습니다.
용기 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아는 청소년들의 문장을 읽으며 힘을 얻었습니다. 나를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볼 줄 알며 때론 비판하고 공감하며 세상의 파도를 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많이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투고해 주신 모든 청소년들의 오늘을 깊이 응원합니다. (최문희/학교도서관저널 편집장)
"학교도서관 지원을 위한 제16회 전국 청소년 독후감대회" 수상자 및 수상학교 발표
■ 개인 우수상
∙ 조승은(장덕중 2학년 11반) <완벽한 사과는 없다> (뜨인돌)
∙ 백건우(충암중 3학년 4반) <아마도 존재감 제로> (뜨인돌)
∙ 김가현(마산무학여중 2학년 2반) <교실을 나간 선생님> (탐)
∙ 김수미(인천여자상업고 3학년 10반)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탐)
∙ 남경민(야탑중 1학년 5반) <가까이 다가오지 마> (푸른숲주니어)
∙ 김민서(대월중 3학년 1반)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푸른숲주니어)
∙ 이나경(천안성정중 3학년 7반) <기숙 학교 아이들> (라임)
∙ jin meina(세경고 1학년 4반) <일인용 캡슐> (라임)
∙ 정다은(드리미학교 3학년) <메타버스에서 내리다> (마음이음)
∙ 이나영(대구정화중 3학년 9반) <가짜 인간> (마음이음)
∙ 백주성(대전전민중 1학년 5반) <그건 내 건데> (내일을여는책)
∙ 고서윤(천안쌍용중 3학년 9반) <세상을 고치는 경제의사들> (내일을여는책)
∙ 이지우(대전성덕중 1학년 4반) <교실 맨 앞줄> (돌베개)
∙ 정의석(정발중 3학년 5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돌베개)
∙ 김윤정(인천여자상업고 3학년 4반) <해시태그 문학선 #젠더_소설> (문학과지성사)
∙ 김효준(제자국제크리스천학교 G10) <해시태그 문학선 #생태_시> (문학과지성사)
∙ 박연수(의정부송현고 3학년 4반) <일연과 13세기 나는 이렇게 본다> (보리)
∙ 임은혜(경희여중 2학년 1반) <열아홉 이제 시작이야> (보리)
∙ 류혜린(범어중 2학년 10반) <나로 만든 집> (우리학교)
∙ 양보연(마산무학여중 1학년 1반) <죽이고 싶은 아이> (우리학교)
∙ 오예령(중앙중 3학년 1반)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 (마인드큐브)
∙ 김민준(문일고 1학년 4반) <헤르만 헤세, 봄> (마인드큐브)
∙ 장수하(청주오송중 2학년 1반) <미녀와 쓰레기통> (미래인)
∙ 조우현(신창중 3학년 3반) <구름사냥꾼의 노래> (미래인)
∙ 김채현(광동중 2학년 6반) <미디어 읽고 쓰기> (시간여행)
∙ 신지수(신창중 3학년 1반) <우주 연대기> (시간여행)
∙ 신현지(용산중 3학년 6반) <항체의 딜레마> (사계절출판사)
∙ 이윤성(대구청구중 1학년 1반)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사계절출판사)
∙ 김아름(호계중 2학년 4반) <나나> (창비)
∙ 전채빈(거제중 3학년) <호수의 일> (창비)
∙ 손가연(전주대학교 국제영재고 12학년 1학기) <셀마 대행진> (그림씨)
∙ 김현진(진산중 2학년 7반) <인어의 걸음마> (서해문집)
∙ 김소현(동산여중 3학년 4반) <앰 아이 블루?> (휴머니스트)
∙ 양서진(안심중 3학년 3반) <동물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고요?> (휴머니스트)
∙ 문예린(한국삼육중 3학년 6반) <오백 년째 열다섯> (위즈덤하우스)
∙ 박서정(목포중앙여중 2학년)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위즈덤하우스)
∙ 김준영(한국삼육중 2학년 2반) <청소년을 위한 리걸 마인드 수업> (지노)
∙ 박지원(대림중 1학년 6반) <청소년을 위한 종교 수업> (지노)
■ 단체상(학교 및 교사)
● 최다 독후감 응모 학교상
∙ 중등부 : 은성중학교, 대제중학교
∙ 고등부 : 형석고등학교, 성희여자고등학교
● 우수 독후감 선정 학교상
∙ 중등부 : 용산중학교, 대전 성덕중학교
∙ 고등부 : 문일고등학교, 세경고등학교
● 지도 교사상
∙ 김애순 선생님 (용산중학교)
∙ 곽태화 선생님 (대전 성덕중학교)
∙ 손유리 선생님 (문일고등학교)
∙ 김춘애 선생님 (세경고등학교)
∙ 안윤상 선생님 (형석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