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이소연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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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어울리는 책입니다.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이에요. 앞날개의 저자소개를 보니까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과 <지금 저지르지 않으면 후회할 일들>이 전작이네요. 아무래도 '저지름'과 '후회'에 대해 상당히 관록있는 작가님이신가봅니다ㅎㅎ


KBS 드라마국 PD님이시라고 하니까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운 세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을 많이 보실 것 같고, 무엇보다도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감수성이 굉장히 특별하실 것 같아서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일종의 자기계발서를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수필, 더 가깝게는 '다른 사람의 일기장' 같았어요. 홍시, 편지, 향수, 취중진담, 8:10am, 초콜릿 같은 일상적 키워드마다 저자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가 짤막한 일화로 소개되어 있어요. 나름의 깨달음이 조금씩 담겨있긴 하지만 훈계조는 전혀 아니고, 자기어필도 아니고, 그냥 이야기에요. 저자와 지인의 대화를 옆자리에 앉은 듯이 듣다보면, 어느새 걱정하던거나 고민하던 것은 옅어지고 그래 다 괜찮을거야 하는 생각이 드는게, 제목이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짤막한 이야기들이 너무 가볍게 지나가서 가끔 아쉽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내용인데다가 잘 읽히는 문체여서 언제든 한 곳 펼쳐서 부담없이 읽기 딱 좋아요.

 

그리고 한가지 더!

책이 참 예쁘게 나왔습니다. 보통 책의 2/3 정도로 자그마한데다가 가벼워서 들고다니기도 편할 것 같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그림이나 색지도 파스텔톤에 잔잔하게 이뻐서 펼쳐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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