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시트를 처음 시작하며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던 책

CSS 비밀 매뉴얼 - 감추고 싶은 나만의 비밀 노트
데이빗 소여 맥팔랜드 지음, 김지원 옮김 / 한빛미디어 / 2007년 3월

누구한테 보여주기 이깝다는 정도의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나는 일은 흔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별 다섯개. 'CSS비밀 메뉴얼' 이라는 제목답다.
이 책을 본 지가 일년이 조금 넘었는데, 오늘 서점에 가을때 일부터 찾아봤다. 혹시 아직도 있나...있었다!  
컴퓨서 서적들은 수명이 좀 짧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책장에 아직 꽂혀 있는걸 보니 반가웠다.

주로 독학을 위해 컴퓨터 서적을 자주 사는 편인데, 서점에서 몇시간씩 꼼꼼히 비교분석한 후에 선택했음에도 한번 보면 그 효력이 다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 책꽃이에서 절로 퇴출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몇년이고 두고보며 필요할때마다 참고하게되는 귀중한 교과서 같은 책이 있다.
이 책은 나에겐 후자와 같은 책이다.

테터툴즈의 스킨을 직접 만들어볼까 했더니 스타일시트라는 걸 알아야했다.
그전에 HTML는 조금 이해하고 있었지만 CSS는 뭐인지, 어디에 쓰는 것인지 개념조차 없었다.
그래서 무조건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은  CSS의 기초와 개념뿐만 아니라 실제 페이지를 만드는데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 나간다.
실제 개발자나 디나이너가 운명하는 듯한 꽤 전문적인 느낌의 블로그(저자가 미국인이라 전부 영문 사이트)들을 예로 그 안에 소개됐거나 적용된 비교적 고급스러운 기법까지도 매우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목차의 어떤것 하나 빼놓고 볼게 없다. 컴퓨터 책을 살때 처음엔
'무작정', '할수있다' 이런 타이틀이 들어간 것으로 시작했다가 좀 더 심도 있는 책을 추가로 보며 실제 응용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보충하곤 했는데,
CSS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이 책 외에 먼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없을까만은, CSS를 전문적으로 다룰 필요는 없는, 취미처럼 공부한 나의 입장에서는 그랬다.

저자는 서문에서 웹페이지 제작툴로서 CSS는 가장 자유스럽고 효과적인 웹페이지 제작툴이라고 말하는데 이 책으로 공부한 나는 정말로 그 말을 믿고 있다. 
대학교 3학년 방학때 심심풀이로 개인홈피를 만들어 보겠다고 사용했던 HTML과 비교하면 - 좀 예전이라 그때는 블로그도 없었고, CSS가 세상에 있었던가 싶다. - CSS는 놀라운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서문을 다시 한번 인용하며 CSS는 스타일은 정의하는 도구라는 말을 하고 싶다.
CSS는 HTML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HTML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웹브라우저와 연동하여 동작하는 것이며...
HTML은 아직까지도 월드와이드웹 상의 모든 페이지들의 기반을 기반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러나 HTML은 순수한 디자인 도구는 아니다
나처럼 블로그 화면을 입맛데로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CSS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멋지고 화려한 표지디자인과 타이틀, 풀컬러 인쇄 일색인 컴퓨터 서적들 사이에서 발견했던게 대견스러웠을 정도로 이 책, 겉면은 참 단순하며 안은 '그레이'다. 흠흠... 그러니까 흑백이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겐 오히려 장점이었다.
이 책은 텍스트의 비중이 큰 편이라 오히려 눈이 편했다. 비슷한 분량의 다른 책과 비교해 살짝 덜 두껍고, 덜 무거운 것도 맘에 든다.(별게 다..)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