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 쓸데없는 것에 나를 빼앗기지 않을 자유
조슈아 필즈 밀번.라이언 니커디머스 지음, 고빛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읽기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읽었다.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사진 한  장으로 인생이 변하는데 분이 걸리지 않았다. 하늘에서 나를 구원해주는 빛이 미니멀리스트로 변신한 방에 비추는 같았다. 영화에서 외계인이 누군가를 데려갈때 빛을 쏘는 그것.


그 사진이 막시멀리스트(Maximalist)에서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로 인생을 변화시켰다. 힘(조언)에 대해 매일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부족했다. 아니 많은 미니멀리스트의 라이프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유럽에서 이미 알려진  남자 조슈아와 라이언의 <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으로 미니멀리스트 라이프에 대해 확신을 갖고 빠져들었다


한때 일본에서 열풍이 불었던 '단샤리'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나는 이런 '수도승' 삶을 바라는 게 아니다.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 갖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 너무 많은 물건들, 너무 많은 폴더 속에 폴더들이 아이폰에, 컴퓨터에 내장돼있다. 이것도 모자라 클라우드 앱을 여러 이용한다. 같은 내용들이 에버노트에도 있다언제부턴가 내가 냉장고 문을 뭔가를 바삐 하더라. 물을 틀어놓은 양치질을 하는 거랑 비슷하니 별거 아니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양심에 찔렸다. 컴퓨터 폴더 정리가 아닌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만난 건 세상이 편리해수록 (폴더 정리-나름 나 자신이 정리의 달인이라고 착각하던 때다) 많아짐에 치이고 있던 차였다. 과거 내 인생엔 물건을 버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옷을 예술처럼 정리하고 고개만 들어도 찾기 쉬운 카테고리로 정리했다. 시간이 갈수록 공간이 부족했고 며칠을 고민하며 디자인과 사이즈를 재고 수납 장을 주문하면서 굉장히 뿌듯해했다. 아이들 옷은 한 계절이 지나면 작아져서 입지 못하는데도 새 수납 장에 사이즈별로 용도별로 정리하고 심지어 자랑하곤 했다. 오늘 내가 죽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조슈아와 라이언의 미니멀리스트가 된 스토리를 읽으며 나도 같은 팀이 된 것처럼 하루하루 동참했다. 마음 한구석에서 답답하고 감당이 안 되는 것부터 하나씩. 회사에서 내 책상은 지금 당장 이사를 간다 해도 30초면 정리가 끝난다. 하하. 이런 기분이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첫날 집 현관 입구에는 분리수거 바구니가 평소의 2-3배가 나왔고, 새로 사고 버리지 않은 고장 난 유모차, 오븐, 오래된 전공 책, 오래된 편지, 카드들, 사진들, 수 십 년간 받아 온 명함(사진을 찍은 후 아이클라우드에 폴더별로 저장한 후 버렸다. 모두!) 잡지들,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들, 샤워용품…정말 많았다. 개봉도 못하고 버려진 화장품, 욕실 용품, 이유식, 음식… 뭐든 많은 게 미덕인 줄 알았나? 북한과 멀지 않은 강북에 살아서 혹시 전쟁이라도 날까 혼자 준비 하려 했나? 버려지는 박스들을 보며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변했다. 난 지금은 변했다. 변하고 있는 자체에 마음이  편해졌다. 적어도 냉장고 문을 연 채 불안에 떨며 기억도 안 나는 일들을 처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죠수아와 라이언의 조언을 바이블처럼 끼고 다니며 읽는다. 종이책인데도 두께에 비해 유난히 가벼운 것도 전략이었나? 심지어 전자책으로도 저장해놓고 수시로 읽는다.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고 미니멀리스트로서 길을 가고 있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에만 집중하기 위해, 내 물건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한다. 이렇게 기쁜 줄 몰랐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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