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의 고양이 - 2023 ARKO 문학나눔 그림이야기 1
주애령 지음, 김유진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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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그림이 너무 따뜻해서, 책장을 펼쳤을 때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을 배경으로 한 그림 위로 쓰여진 하얀 밤의 고양이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 하며 한장 한장 천천히 넘겼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책장을 빨리 넘길 수가 없다. 한 줄의 글에, 그림 하나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이다. 그것은 주인공인 아윤이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내가 만난 많은 아이들 중 한 명의 이야기이기도 한 듯 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아윤이의 상황을 아이의 입장에서 읽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찌르르 아파오는 가슴, 조용히 차오르는 눈물과 함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다. 그래도 아윤이의 '방'이 되어준 작은 도서관과 마지막 닷새동안의 아윤이의 꿈은 이상하게도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다.
어찌보면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어른들이 아윤이의 겨울을 함께 나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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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의 비밀 수첩 저학년은 책이 좋아 17
임민영 지음, 박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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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이는 평소 불평 불만이 많다. 엄마는 늘 잔소리, 주말은 빨리 지나가버리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마저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다. 그런 문찬이에게 담임 선생님께서 비밀 임무를 주신다. 바로 3학년 2반의 특별 암행어사가 되는 것이다. 선생님이 암행어사 박문수라는 책을 읽어주셔서 암행어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이미 알고 있던 문찬이는 특별 암행어사가 하는 일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쁜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칭찬할 점을 찾아내라니, 칭찬할 친구가 아무도 없어 보이는 우리 반에서 과연 문찬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누구나 남이 잘못한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찾아낸다. 그런데 칭찬할 점을 찾아보라고 하면 말문이 막힐 때가 많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칭찬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시작은 어렵다. 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면 칭찬에 칭찬이 꼬리를 무는 기적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친구들 역시 문찬이를 칭찬하게 되는 훈훈한 결말은 책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많은 아이들이 읽고 칭찬하기를 어색해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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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이름
줄리 기옘 지음, 이보미 옮김, 김시완 감수 / 다섯수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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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과학책인가 그림책인가


평소 과학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과학과 관련된 책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을 선택할 때도 과학책일까 그림책일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든 나의 생각은 이 책은 멋진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엄연한 과학책이라는 것이었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구름을 보기 위해 일부러 고개를 드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어릴 때는 구름의 모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꾸며보는 것이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었으니까. 하지만 과학 시간에 만난 구름의 형태는 좀 달랐다. 이름 부터가 딱딱하고 나의 흥미진진한 상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 책은 그런 괴리감을 좁혀준다. 정확한 정보와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서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멋진 구름 그림까지 함께라니. 왜 진작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섭섭할 정도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하늘에 미술 작품처럼 그려진 구름이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 마다 나를 반긴다. 구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 구름을 공부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 장에는 소개된 구름마다 실제 사진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소개되어 있으니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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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가루 웅진 우리그림책 87
이명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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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는 재미는 이런 게 아닐까. 나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상상해내고 이야기로 펼칠 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보여주기까지 하니까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달가루도 그런 책이다. 작가의 상상력에 기꺼이 동참하여 흠뻑 취하게 되는 책. 


어린이에게 달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가장 멀리 있지만 가장 친근한 존재, 그러면서도 가장 궁금한 존재가 아닐까. 작가는 그런 달을 소재로 흥미롭고 따뜻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달에는 토끼가 산다는 뻔한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그 토끼가 부지런히 일을 하고 함께 일을 하는 친구 로보가 있으며 언제부턴가 나타난 곰벌레까지 함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동그란 달이 초승달이 됐다가 다시 보름달이 되는 과정 또한 새로운 상상이면서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라 더욱 흡입력이 생긴다. 처음엔 주인공의 반대편에 선 것처럼 보이던 곰벌레도 결국은 친구가 되어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달가루를 그렇게 열심히 모아 무엇을 하려는 걸까 하는 궁금증은 마지막 장면에서 해소가 되면서 결국 미소지으며 책장을 덮을 수 있게 만든다. 


이명하 작가가 펼쳐내는 이야기가 흥미로와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이 나와있다. 한 권씩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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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
나타샤 패런트 지음, 리디아 코리 그림, 김지은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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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공주라... 이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이야기는 갓태어난 공주의 대모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어떤 나라의 마법사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공주의 대모가 되기로 하고 훌륭한 공주로 자라나게 돕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정작 훌륭한 공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던 마법사는 무엇이든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마법 거울을 이용해 여러 공주들을 만나면서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공주들은 모두들 도전적이고 틀에 박히지 않으며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들여다 볼 줄 안다. 그러기에 훌륭한 공주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짤막한 이야기에 담긴 공주의 모습이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주변의 반응들도 알고싶어지긴 하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놓아도 좋겠다.
우리는 흔히 착한 사람, 좋은 사람 되어라고 이야기하지만 어떤 사람이 착한 사람인지, 또 좋은 사람인지 가르쳐 주는 데는 인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 가는 과정 자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많은 어린이 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 잠시라도 고민해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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