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가 되어보자!!
박완서의 문장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소피 같다. 순간 소녀 같기도 하고 할머니 같기도 하다. 탐욕스러운 싱싱함도 있고, 금욕적인 완고함도 있다. 나는 그녀의 문장이 이럴 때 가슴이 콩닥거리며 두근거린다. "신분이 확실한 젊은 남자라는 것만으로도 웬 떡이냐 싶었다." 젊은 남자의 피를 빨아먹는 늙은 이사벨 같지만. 할머니의 문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섹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