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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쓰리여도 괜찮아 - 불상 아래에서 기도하다 잠들던 어느 목사의 이야기 ㅣ 간증의 재발견 9
이재국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4월
평점 :
<넘버 쓰리여도 괜찮아, 이재국>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저자의 책은 성경의 말씀 가운데 기록된 하나님이, 지금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인물은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은 좋은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난 인물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하나님을 모른 채 다른 신을 섬기며 살던 자였고, 그 가정에서 아브라함이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가 어떤 환경에 태어나고 자랐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은 결국 아브라함을 통해 그 가정 가운데 복이 흘러가도록 역사하신다.
저자의 인생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살인 어머니 곁에 태어나 자란 저자가 기독교 신앙을 만나고 목회자로 부름을 받는 가정은 마치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가 주신 이야기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배경이나 환경을 보지 않으신다. 저자의 인생엔 대단한 배경보단, 그 뒤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소복이 기록되어 있다.
‘넘버 쓰리여도 괜찮아’
이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저자는 자신이 특별하거나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선택 속에 은혜로 지금까지 걸어온 ‘평범한’ 사람임을 고백한다. 이는 성경에서 반복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종종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넘버 쓰리’ 같은,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자신의 위대한 계획을 이뤄가신다.
저자의 솔직한 고백들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넘버 원이 아니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는 얼마든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인생’
저자의 글에는 복잡한 신학적 논증보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증언이 담겨 있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일 것이다. ‘넘버 쓰리’라는 자기 인생을 고백하면서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증거한다. 그분이 이끌어오신 삶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나의 인생에 가치있는 분인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인생을 이끌어가신다. 넘버 쓰리여도… 아니 아예 등수에 들지 못하는 인생이어도 하나님의 부르심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모두 이런 부르심 속에 살고 있다. 넘버 죄인을 부르신 인생, 그런 나를 성도로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그래도 괜찮다는 말에 ‘나는 널 죽기까지 사랑하니까’라는 고백이 담겨있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