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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사람을 죽인다 - 의사.약사.제약회사가 숨기는 약의 비밀
레이 스트랜드 지음, 이명신 옮김, 박태균 감수 / 웅진리빙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약이다. 몸에 득이 되어야 하는 약이다. 그런 약이 사람을 죽인다는 원인은 알고보니 사람이었다.
약을 만든 사람, 승인한 사람, 처방한 사람, 조제한 사람, 그리고 먹는 사람 바로 나.
모든 사건에 일방과실이 어디있겠냐마는 약이야 말로 가장 탄탄하게 짜여진 사슬로 연결되어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이 헝크러진 퍼즐을 제대로 맞출 수 있는 사람은 마지막 조각인 나 자신이라고.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약이 자칫 잘못 승인되어 시장에 나왔더라도
의사의 처방을 받을 때, 약사의 조제를 받을 때, 그리고 복용을 할 때
의견을 묻고, 의견을 내며, 사용설명서를 읽고, 복약지시를 요구하는 등의
자신을 위한 최대한의 보호장치는 할 수 있을테고
부득이 먹고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는 듯 싶으면 병증을 의심하지 말고
먼저 약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즉시 복용을 중지하라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아~ 하는 반쯤은 탄식인, 그러나 다행인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쩌면 감기약을 먹고 생겼던 피부발진은, 감기 열로 인한 열꽃이 아니라
실은 약 부작용이었을 수도 있었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더라도 좋았을 것을.
제목은 약이 사람을 죽인댔지만, 그렇다고 약을 먹지 말란 소리는 아니더라.
되려 약 먹을 상황을 만들지 말고 부득이 약을 먹게 되면 보호장치를 최대화하라는 것.
약은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되기도,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되기도 하는 태생적 위험성이 있으니...
결국 약을 약으로 살리는 것은 사람이라는 뜻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