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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신부 1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과감히 이용하고 버릴 줄 아는 한 여인의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전 이 작품을 읽으면서 과연 여자는 무엇으로 살까? 어떤 여자가 좋은 여자일까? 여자이전에 인간으로서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했고 어떤 여성상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토론, 나의 추구할 바등을 친구들과 열심히 토론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선배가 그러더군요. 여자의 컴플렉스 가운데 하나가 착한 여자 컴플렉스라구요. 여기의 등장인물도 거의 그런 전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나 착하고 공부밖에 모르는 토니, 경제적으로 다른 친구를 도와주려고 하는 로즈, 다른 사람의 영혼의 구원에 관심이 많은 캐리스. 그들은 모두 착합니다.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합니다.
바로 주인공인 지니아는 그들의 속성을 철저히 이용합니다. 토니에게서는 지식을, 캐리스에게서는 영혼의 안식을 로즈에게서는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고 약속합니다. 이 친구 셋은 어려움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지니아를 도와주지만 이용당하고 버림받습니다. 지니아는 과연 왜 그랬을까요? 마녀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너무나 똑똑하기 때문일까요?
제 생각에는 지니아는 자신의 인생목표를 누구보다도 잘 설정했고 매우 실용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심리와 성격등을 매우 잘 파악하는 대단한 전술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니아가 바람직스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예전에 배웠지만 동화속에 나오는 마녀의 전형이 바로 지니아의 모습입니다. 외모는 차가운 인상, 언제든지 변하는 변화무쌍한 모습, 특히 검은 머리칼. 어떤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백설공주에 나오는 못된 새엄마인 마녀는 글을 읽고 공부를 하는 소수의 여성이었다구요. 전 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녀는 그저 마녀인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이 있었다뇨.
지니아는 모든 사람의 내면을 뚫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별로 바람직스러운 모습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지니아의 모습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목표설정. 목표추구. 네가 잘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앞으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그보다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지니아처럼 끈임없는 목표추구가 있었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여,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봅시다. 그리고 열심히 진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