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의 힐링캠프 - 언제라도 놀러오세요!
김정윤 외 지음, 안치용 / 위즈덤경향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어떨때는 마음이 창호지보다 얇은 듯 흔들리곤 하는데, 이럴 땐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크게 된다.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위안의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고만고만한 나이나 스팩트럼에서 나오는 대화는 푸념을 털어놓는 정도일 뿐. 책에선 각양 각색의 인생 선배들의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 조언, 용기, 그리고 따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가.

그래서 <내 청춘의 힐링캠프> 같은 인텨뷰를 모은 책들을 좋아한다.

읽고 있으면 일단 마음이 포근해지고, 나를 일깨우며 단단해지니까..


안철수, 심상정, 박원순, 홍세화, 노회찬, 하종강, 김미화, 조한혜정, 조수미, 서경덕, 최재천, 신경민, 서영남, 김규향, 정보석, 안숙선, 김정욱, 손호철, 김용택 (존칭 생략) 


젊은이들에게 가장 핫(HOT)한,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들이 자신들의 청춘을 되돌아 보며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대상은 청춘. 특히 방황하고 불안안고 뭔가 힘든데 그게 뭔지 잘 모르는 20대 대학생들을 위한 질문들이 주를 이루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을때도 그랬지만) 이런 인생을 되돌아 보며 나누는 문답들은 그 누가 읽어도 참 좋다.

사실 내가 청춘의 한창이라 말하는 대학시절 읽었더라면 이렇게 가슴에 와 닿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 시절은 참으로 치열하고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았지만 무엇인지 모를 불안함이 있었다. 스팩을 쌓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왜 하는가'라는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 '스팩'이라는 자체에만 급급하다보니, 정작 무엇을 위해서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기업들이 하는 대학생 사회 프로그램이나 공모전에 닥치는데로 지원했고 오늘 하나가 결과가 좋으면 기뻤지만 내일 하나가 결과가 안좋으면 좌절했다. 정말 일희일비 하던 모습이 전자렌지 안의 팝콘처럼 가볍게 튀던 시기였다. 지금 뒤돌아보면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이 뭔지 확신이 없었고, 주변인들의 모습에 쉽게 휩쓸리는 시절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많은 명사들의 강연을 들으며 감동 받는 만큼 가슴속에 흡수는 빠랐으나, 정작 다음날이 되면 또 몇일 전 했던 고민과 현실의 벽을 스스로 높다고 바라보는 단거리 시야에 급급하여 마르기도 금방이였다..

그래서 지금, 조금 더 인생을 살고 난 지금에야 그들이 말하는 후회하지 않는 삶, 삶의 원칙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받아 들일 수 있는 것 같다. 



안그래도 몇일 전, 타인의 보여지는 모습에 스스로를 비교하여 비참한 마음을 만들고 괜히 우울감에 빠져 있었는데, 이 책 안의 안철수님이 하는 말들이 가슴에 콕콕 박혀왔다.

그가 적용하는 삶의 원칙을 보자면..

  •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 높은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채찍질한다.
  •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살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지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는 말


(중략)

둘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지 않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과의 내적 비교가 아닌 외적 비교는 삶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말을 잘하거나 재산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 이렇게 외적으로 드러난 모습은 일종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과 내적인 능력을 비교하는 일은 자신에게 자극이 될수도 있지만, 결과로 나타나는 외적인 부분만 비교한다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주변 사람의 외적인 모습을 자신과 빅하는 것은 불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서평으로 다 옮길 수 없지만, 명사들의 모든 파트의 글들이 빛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마음의 돌을 조금 덜어내는 것 같은 시원함도 있었고..

그들이 직접 말해주는 시절에 대한 이야기들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기도 했다. 특히 같은 여성으로 조한혜정 교수님, 심상정님, 조수미님 이야기도 웃음을 머금으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특히 추천하는 <전태일 평전>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홍세화 선생님의 추천작 <자발적 복종>도 읽고 싶은 책에 올려두었다.


대학생들에 비해 아주 쬐끔 몇년 더 산 사람으로, 그 시기를 거쳐온 사람으로 말하자면. 친구들 보다 토익 점수, 학점이 몇점 더 높다고, 이력서에 넣을수 있는 경험 몇줄이 더 많다고 삶을 이긴것도 진 것도 아니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조금 더 알려지고 연봉이 높은 회사에 취업한다고 해서 그 인생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것도 아닌 것 같다. 결국은 일체유심조,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의 마음가짐이 만들어내는 것 같고, 나 역시 아직 인생은 어렵고 배우는 입장이지만..마음이 흔들릴때 마다 이런 에세이집을 읽으며 그들을 내 곁 가까이에 두고서 응원을 받곤 한다.

그러니 청춘들이여, 무언가를 무작정 해서 결과만 늘려나가는 마음가짐 보다는 그 시절은 내가 가장 즐거운 것과 잘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왜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나가는 시기로 좀더 여유를 갖으면 좋겠다. 늦었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기에 늦는 때는 없다고 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말해주고 있으니..


나도 이것을 믿고 책을 덮으며 또한번 용기를 얻는 시간이였다.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의 한 구절을 생활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중략..)


그 책의 내용 가운데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 말로 평범한 두뇌를 시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읽었을 때 저의 갈 길을 한 줄기 빛이 인도하는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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