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타운카 베이비
배지영 지음 / 뿔(웅진)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몇 년전에 인터넷으로 연재될 때 매주 다음 회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다. 게재된 내용이 언제부턴가 사라져서 다시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얼마전 책으로 나왔다기에 재빨리 사서 단숨에 통독했다. 책으로 묶여진 것을 읽으니 감동이 다르고 역시 웹문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읽으면서 가버린 8,90년대의 민중, 서민들의 애환이 스며나오는 것 같고, 독재권력이 자행하고 조작한 만행들이 떠올라 다시금 분노를 참을 수 없기도 하다. 역사는 권력자들이 약한 민중을 원숭이처럼 희롱하며 수탈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속에서 한때 하늘이 무너지는 대사건처럼 덮쳐오던 일들이, 정말은 하찮은 민초들의 절절한 삶에 비한다면 장난처럼 유치하고 공허한 짓거리들이라는 점을 씁쓸하게 되뇌이게 한다. 그래서 결국엔 그 모든 톱니바퀴 사이에 끼여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온정을 나누며 삶을 예찬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콧날이 시큰해지는 무엇이 있다. 아쉬운 것은 몇 년 전에 발표된 것인데 이제야 책이 나온 것은 좀 늦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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