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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블랙에디션) ㅣ 마음시선 클래식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4년 5월
평점 :
<어린왕자> 아시나요? 읽어보셨나요?
아마 대부분 어린 시절에 한번쯤 읽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어린왕자>의 내용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린 왕자의 순수함?
어린왕자와 여우와의 우정?
생각보다 정확하게 대답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읽었던 기억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어요.
얼마 전에 블로그에서 어린왕자 블랙 에디션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건 내가 서평단을 해야 해!! 하고 신청해서 운 좋게 당첨되었어요. 금박이 반짝반짝🌟초판 한정 엽서까지 받았어요. 🎁
어른이 된 후 몇 번인가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보려 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에 어린왕자 원서 번역 과정을 공부하면서 10여 년을 손놓았던 베트남어를 다시 공부하게 되었어요.
원서를 해석하다 보니 문장 하나하나를 뜯어읽게(?) 되어 "아, 이런 의미였구나." 다시금 깨닫게 된 책입니다. 왜 고전으로 인정받으면서 오래오래 다시 읽히고 사랑받았는지 알게 되었지요.
어린왕자가 여행을 하며 만나는 어른들의 모습은 모두 술주정뱅이거나 권위만 갖고 있거나 의미없는 일에 몰두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우리는 그 모습들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왕자의 또 다른 특징은 그림이 있다는 것이지요.
제 생각에 그림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 만큼의 인기와 기록을 남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어린왕자 하면 여러 유명한 구절과 함께 모자 그림(사실은 보아 뱀을 먹은 코끼리), 양이 들어있는 네모 상자, 어린왕자의 스카프와 금발머리가 같이 떠오르잖아요.
그림은 그렇게 더 오래 기억되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변형되며 생명력을 갖게되는 것 같아요.
“네가 날 길들인다면 내 삶이 태양이 비치듯 환해질 거야. 다른 발소리들과 구별되는 한 가지 발소리를 알게 되는 거지. 다른 발소리가 나면 나는 급히 땅 밑으로 숨어. 그러나 너의 발소리는 마치 음악처럼 나를 굴에서 나오게 만들 거야. 그리고 봐봐. 저 밀밭 보이지? 나는 밀을 먹지 않으니 밀은 내게 쓸모가 없어. 밀밭은 내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이야. 그건 슬픈 일이야. 하지만 너의 머리카락이 금빛이야. 네가 날 길들이면 얼마나 멋질지 한번 생각해봐! 너의 머리카락과 같은 금빛 밀밭을 볼 때면 나는 네 생각이 날 거야. 그러면 나는 밀밭을 스치는 바람 소리까지 사랑하게 될 거야….”
어린왕자를 읽으며 좋았던 구절은 '밀밭'이야기였어요. 여우는 밀을 먹지 않기 때문에 밀밭과는 아무 연관이 없어요.
하지만 어린왕자의 머리카락이 금빛이라 이제는 금빛 밀밭을 볼 때면 네 생각이 날 거라고 이야기하죠.
우리는 어떤 장면이나 구절에서 어린왕자를 연상하게 되곤 합니다. 그래서 원형이 담겨있는 고전을 읽어두면 좋은 것 같아요. 🤗 세상 모든 것은 새로운 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