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없는 고양이 치비타의 기적 - 치비타와 유쾌한 친구들
네코키치 글.사진, 강현정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0년 4월
절판


저자 '네코키치'는 어느날 유기 고양이 새끼들 몇마리를 발견하고 키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 중 치비타가 며칠동안 실종되는 일이 생기는데,
다시 찾은 치비타는 앞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마도 덫에 걸려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하는데,
아무튼 이때문에 치비타는 앞다리 두개를 절단하게 된다.

절단 수술 직후의 모습.
수의사는 어깨까지 다 자르기를 권하지만, 저자는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살려달라고 한다.


"수의사의 입장에서는 왜 어깨부터 절단을 권유한 것일까?
그것은 다리를 중간에서 절단하면 가죽 한 장만으로 뼈를 감싸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천이나 기구로 발끝을 보호한다 해도, 고양이의 체중 중 반 이상을 떠안는 앞발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결국 뼈가 가죽을 뚫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튀어나온 뼈는 다시 무릎, 어깨 순으로 계속 뚫고 나오게 되고
그때마다 절단을 해야만 한다." p27

그래서 치비타의 앞다리는 이만큼~
일생 동안 절단 부위가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저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치비타를 위해 보낼 수밖에 없다.


"체력과 의지만 있다면 치비타를 지켜줄 수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생활을 유지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적금을 깨서 쓰고 있었던 나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p36

저자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치비타 전용 의족을 만들어 끼워주는데,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점점 치비타에게 적합한 의족으로 발전시켜나간다.
의족안에 특수 스폰지를 깔아도 다리 절단면이 워낙 쉽게 손상되는 터라,
저자는 끊임없이 고민한다.

암튼 앞다리의 불편 때문에 뒷다리 근육이 더 발달하게 된 치비타는
이렇게 일어서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몸이 자유롭지 못 한 치비타이기에, 가끔은 이렇게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주기도....ㅠㅠ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사실이지만,
사지 멀쩡한 인간으로 살면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이 참 멋진 일이구나 라는 생각에 삶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다.
이것은 치비타가 가르쳐준 교훈이다." p61

볼 일 중인 치비타. 표정 봐라~ㅋㅋ

아, 이 녀석 표정 진짜 예술~~~ >_<

처음 저자가 새끼고양이인 치비타를 발견했을 때 함께 거둔 마군은 항상 치비타의 곁을 지켜준다.
역시 뒷다리로 일어서있는 치비타.

치비타를 키우는 도중에도 또 다른 새끼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고,
책 속에는 이 고양이들의 귀엽고 예쁜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다. ^0^

옹기종기 모여있는 귀여운 녀석들~ㅋ
이 집에 들어온 고양이들은 모두 때가 되면 중성화수술을 거치기 때문에
발정기로 인한 위험이나 사고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저자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과 사진들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블로그를 엿보듯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훌훌 책장을 넘기는 도중에
순간순간, 훈훈하고 흐뭇하고 가슴 찡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도 분명 치비타가 나를 깨우겠지.
일어나면 아침햇살이 쏟아지는 부엌에서 모두 함께 아침을 먹자.
오후가 되면 치비타를 마당에 내보내 산책을 시키고,
해가 지고 마군이 돌아오면 또 함께 저녁을 먹자.
언제나 똑같은 하루하루지만, 나는 그런 변함없는 매일이 참 즐겁고 행복하다."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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