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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세계 - 페미니즘이 만든 순간들
손희정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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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동안 페미니즘 크리틱 손희정이 싸우고, 다시 써온 것들을 기록한 칼럼집이다.

 

칼럼이라는 장르는 그 시대의 화젯거리를 다루고 있는만큼, 그 시점에서 읽으면 날카롭지만,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면 '아, 이런 일도 있었지'하는 정도로 생각되며 무뎌지는 경우가 많다.

 

<다시, 쓰는, 세계>를 처음 읽었을 때, 실은 그런 무딘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을 대하는 내 태도가 틀린 것이라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다시, 쓰는, 세계>는 4년 전부터 쓴 칼럼들이지만,

여전히 날카롭다. 

 

책의 첫번째 글 '괴물을 침묵을 먹고 자란다'라는 글로 '소라넷'을 다루고 있다.

처음에 이 꼭지를 읽었을 때만해도, 나는 이 글을 날카롭게 느끼지 못했다.

디지털 성범죄물 문제는 느리지만, 그래도 해결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렴 '소라넷'은 폐쇄되었으니까,

 

하지만 이 칼럼의 '소라넷'부분을 'N번방'과 '조주빈'으로 바꿔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배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그 껍데기만 바뀌었을 뿐,

끈질기게 살아남아, 잔인하게 역사의 시계를 뒤로 되돌린다.

 

손희정이 말한대로, '이전 상태로 또' 돌아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손희정은 '다시' 써내려가며 버틴다.

 

하루 빨리 이 책의 글들이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게 되기를,

그의 말대로,

관성과 탄성의 '다시'를 무력하게 만드는 건 결국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포기하지 않는 '다시'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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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20 세트 - 전20권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서중석.김덕련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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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8권 읽는 중,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 부분을 읽고 있습니다. 인터뷰 형식이라 술술 읽혀요. 그야말로 재밌는 이야기형식이네요.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몰랐던 정치 사건, 역사 이야기가 엄청 많습니다. 재밌어서 학기 시작 전에 다 읽을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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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의 도전 - 변방의 자리에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다,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질문의 책 30
김도현 지음 / 오월의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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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은 책 ㅠ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읽어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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