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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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그러나 본질적인 것은 아무것도 사죄할 수 없는 법.

어린아이도 그쯤은 어떤 현자 못지않게 느끼고 안다.

p27

사죄는 그저 그러한 일이 발생했음에 대한 것이다.

암만 사죄를 해도 이미 상대방에겐 본질적인 것, 그 마음엔 금이 쳐졌다.

 

 

 

용기와 나름의 개성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한테 늘 몹시 무시무시하거든.

p41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 대하여,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말해준다.

카인이 원래는 평범함에서 아주조금 더 용기를 가진 늠름한 청년이었고,

그런 개성을 지닌 그를, 그냥 평범하기만 한 사람들이 자신과 다름에, 혹은 자신보다 우월함에

두려움같은 걸 느껴,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매달아놨다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p123

데미안의 명대사(?)라 생각한다.

책을 접하기 전에 이 글 부터 접했으니까.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제대로 된 투쟁을 해야겠지.

그래야 그것이 진정한 새로운 세계로의 탄생이겠지.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면,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거기로 인도한 것이다.

p131

[연금술사]책이 생각났다. 거기에 나오는 초심자의 행운.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그 무엇인가를 위해 준비가 된 사람이겠지.

준비가 되었기에, 그 무엇인가가 왔을 때

주저없이 그 기회를 잡는 것이고.

기회, 아니 그 무엇인가가가 왔음에도 알아보지 못하는 건

내가 절실하지도, 준비도 안된 상태란 말이겠지.

 

 

 

"우리 지금 철학을 좀 해봅시다.

철학한다는 건 '아가리 닥치고 배 깔고 엎드려 생각하기'라고 하오."

p138

책을 읽다가 혼자 빵 터졌다.

'아가리 닥치고 배 깔고 엎드려 생각하기'

가 철학이라는데,

내가 책을 읽던 자세가 딱! 이 모양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그것도 데미안을 읽으며 혼자 철학하고 있던 걸까?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p152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

요즘 내가 그래.

 

 

 

누구나 관심 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었다.

p172

 

 

 

"진정한 연대는,

개개인들이 서로를 알믕로써 새롭게 생성될 것이고,

한 동안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놓을 거야.

지금 연대라며 저기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짓기일 뿐이야.

사람들이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어.

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

.......

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한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p182

연대해서 어떤 것에 대항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떤 두려움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도피를 하고있다.

도피할 상대마저 없어지면?

극도의 불안함에 사로잡히겠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혼자됨에 불안이 없을 텐데.

하긴 나조차 아직 불안하니까.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돼요.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은 더 이상 끌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끕니다."

p200

사랑은 원한다는 말이 없어도, 그대로 확신하고, 그대로 옆에 있게 하는 것인가보다.

 

 

 

   데미안. 데미안. 그리고 헤르만 헤세. 드디어 읽었다.

아, 근데 이 책의 내용들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한 아이의 인생이 '막스 데미안'이라는 소년과의 만남으로 어느정도 길이 확정된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 소년의 현실적인 바깥 생활 같은 내용들은 별로 안나오고, 거의 극도로 주인공 소년의 내면세계를 향한, 그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어찌보면 어린 나이였을 때 부터 이상히게 생각이 많다 싶기도 하다. 솔직히, 이 책을 두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그것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 책일까. 근데 결국, 그것은 무엇을 남길까. 너무 냉소적이지 않나, 세상에 대해. 근데, 나 또한 그렇게 살길 바란다. 그런데,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대체가 내 속에서 무엇이 솟아오르는 지 부터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서 불안하고 두려운 거겠지.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에 대해 인식하던 어린 소년의 성장 소설이자, 내 속의 나와 대면하는 소년의 자아 찾기 소설이다. 아니,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들의 이야기다. 해야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 할 줄 모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냥, 지금은 이렇게 이해된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읽고 읽고 또 읽어봐야겠다. 꼭 그래야 할 것만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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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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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나라 이름의, 그 너무도 먼 울림에 나는 뭐라 대꾸하면 좋을지 순간적으로 당황한다.

모르는 것,

상상할 수 없는 것,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

그런 것들은 나를 늘 난감하게 한다.

p146

저렇게 난감하게 하는 것들을,

정말 앞으로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걸 알고 있다는 게

얼마나 슬플까.

그저 여기 이자리에서 이국적인것들, 아니 바로 저기의 것들도 모른채,

그렇게 지내야 한다는 것.

딱히 알필요는 없지만, 뭔가, 그런것들....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고독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p163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얼마전 엄마도 돌아가셨다.

엄마가 죽고는, 슬펐지만, 슬픔 사이에선 이젠 자유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녀에게 자유란,

잃는 슬픔이 사라진 상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태.

그 슬픔을 이제 견디지 않아도 되지만, 그만큼 고독한 상태.

 

 

단편집이기는 하지만 온갖 과자를 섞어놓은 과자 상자가 아니라,

사탕 한 주머니입니다.

색깔이나 맛은 달라도, 성분은 같고 크기도 모양도 비슷비슷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기억을 안고 다양한 얼굴로 다양한 몸짓으로,

하지만 여전히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나는 인간 모두가 자기 의지대로 커다란 몸짓으로,

자기 인생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렷하고 결정적인 방법으로.'

이렇게 말한 사람은 프랑수아즈 사강입니다.

사람들이 만사에 대처하는 방식은 늘 이 세상에서 처음 있는 것이고

한번뿐인 것이라서 놀랍도록 진지하고 극적입니다.

가령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으 분명 거기에 있었겠죠.

과거에 있었던 것과, 그 후에도 죽 있어야 하는 것들의 단편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3년, 깊은 가을

에쿠니 가오리

  

 

   이 단편집에 대한 내 생각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라고 고민하던 중. 그냥 작가 후기를 다 적어버리기로 했다. 단편 하나하나를 읽어 내려가며, 우리들의 사랑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결혼을 했던 안했던 다 비슷한 모양인 것 같았다. 그리고 뜨겁던 사랑은 결국엔 식고, 그 식은 사랑 속에서 누군가는 고독해진다. 외로워진다. 그래도 그런상태로도 인생을 살아간다. 마치 다른 뜨거운 것을 기다리는 것처럼, 아님 그냥 그것을 즐기는 것처럼. 그렇게 지독해 보이지도 않고, 가벼워 보이지도 않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울 준비는 되어있다.' 슬프게도 우리는 사랑을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별을 생각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떠나보내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러니, 울준비가 되어있다. 사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잃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눈물이 나는 것이다. 잃어버린 다는 것은, 작가의 말처럼 분명 그곳에 그것이 있었단 증거니까. 그렇기에 잃음에서 고독이 짙어진다.

슬프네....이래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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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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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야무지지 않다.

나도 스티브도,버스 운전자 역시.

그런데도 어떻게든 혼자서 해 나간다.

p72

그녀가 야무지지 못하다고 말하면서 지목한 사람은,

그 순간에는 약자(주도권을 갖고있지 않은 사람..정도?)인 사람들이었다.

그래, 사실 진짜 야무진 사람은 드물다.

순간순간을 야무지게 살고 싶지만,

무뎌지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다.

 

 

괜히 거들먹거리는 어른은 혼이 난다.

p156

 

 

나는 이 사람을 아주 좋아했었다.

지금은 기억도 제대로 안 나지만,

아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고 잇다.

......

"이상한 말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 다케오하고 두 번 다시 안 만날 수도 있고,

다케오하고 새롭게 연애할 수도 있고,

지금 당장 다케오하고 같이 잘 수도 있어."

p197-198

이별후 1년정도가 지난,

보통 연인의 이별이 아닌,

8년이란 시간을 '함께 살아온' 그런 연인의 이별 후

아주 좋아했었지 라는 단편적인 기억만이 존재하고,

이 사람을 잊는다는 것은 내 8년을 지우는 것과 같기에,

잊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아니 안하고, 그대로 놔둔다.

그대로 놔둔다는 것은,

리카가 다케오에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됬다.

달라질 건 없으니까.

그저, 이젠 그 사람에겐, 그리고 나에겐 서로가 옆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제외하곤.

 

 

"도망친다는 거, 굉장한 고통이다."

p206

고통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지만.

도망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고통이다.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

일단 원고지 위에 풀어놓은 것들이 어디로 갈지는

바깥 세상 일인 듯합니다."

라고 에쿠니 씨는 말한다.

p264

그저 손에 잡은 펜이 이끄는대로 써내려간다는 글장이들

이미 글로 나타난 것들은

이미 내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를 위에처럼 기억해놓는다. 근데, 이 책. 아니 이 이별 후의 그녀의 이야기는 시간의 이야기다. 월간지에 연재됬다는 이 이야기는 15개월동안 그녀가 담담히 이별에, 그가 떠남에 익숙해 지는 과정을 그려놓았다. 그래서 문장들은 그 시간 속에 녹아 있었고, 어떤 문장을 따와도, 그 시간들을 대체해서 보여줄 수 없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1초,1분,1달이었기 때문에, 난 선뜻 이 이야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문장을 선택하지 못했다. 위는, 그냥 단편적인 내 생각이 머문 글귀들일 뿐이다.

   이별이다. 8년간 함께한 사람과의 이별이다. 그 이별은 4일이란 짧은 시간에 생각되어지고 상대에게 통보됬다. 8년이란 시간이 고작 4일 이란 시간에 번복되었다. '헤어지자'는 말, 그말 한마디로 8년의 시간이 거짓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 순간순간은 내가 행복하게 살아있었는데, 헤어지잔 말을 들은 그 순간부터 그 모든 것이 죽음이고, 그 시간들이 현실 속 사실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한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다. 그녀는 잊지 않았다. 잊으려노력하지 않았다. 다케오의 자켓을 그대로 걸어둔 것처럼, 둘만의 공간에서 이사를 가지 않고, 혼자 살기에는 넓은 그 집에 그대로 살아가는 것. 그녀는 그렇게 모든 것을 그대로 놔두었다. 변하는 것은 흐르는 시간 뿐이었다. 그래.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주인공인 리카말고, 번역자가 그랬든 '하나코'가 눈에 들어온다. 역자가 말했듯 그녀는 진짜 연기같은 존재였다. 눈에는 보이지만 잡히지는 않는.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존재. 그녀로 인해 몇몇의 사랑이 깨졌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사랑받게 만들었을까, 정작 그녀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는데. 어떤 이는 그런 그녀에게 질투를 느꼈고, 어떤 이는 이해를 못했고, 어떤 이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참. 그녀의 인생도 참 불쌍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녀는 만족했겠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자기 자신의 선택을 믿는 여자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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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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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 준비되셨나요?

 

 

 

"야 이놈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왜 바빠!"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제 머리가 띵해졌어요.

귀먹고 눈먼 것 같았죠.

'진짜 왜 바쁘지? 바쁘기는 확실히 바쁜데......'

p28

사람들 대부분은 바쁘다.

겁나 바쁘다.

근데, 진짜 바쁜사람은 몇 안된다.

대체로 자신이 왜 바쁜지, 법륜스님이 고등학교 때 몰랐던 것처럼, 모른채,

그렇게 계속 바쁘다.

바쁘지 않은데 바쁘니, 병이 날 밖에.

 

 

 

이제 더 이상 종교냐 과학이냐, 불교나 기독교냐로 나누지 말고,

진실이냐 거짓이냐, 상식적이냐 비상식적이냐,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

로 문제를 봐야합니다.

p42

우선, 교회에서 판촉물나눠주면서 믿으라는 거 난 젤 싫어한다.

믿음은 강요해서 되는게 아니라,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믿음을 줄 수 있는 어떤 것들을 보여주거나, 느끼게 해달라고..

진실거짓은 그렇다치고,

상식과 비상식, 합리와 비합리는

조금 주관적이다.

합리의 입장에서 당연 비합리는 비합리지만

합리가 비합리라 생각했던, 그 비합리들의 입장에선 합리가 비합리다.

허허허허허

 

 

 

과거 청산적 통일이 늙은 부모를 어떻게 모시느냐의 문제라면,

미래 비전적 통일은 자식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는 문제라고 보면 됩니다.

p77

통일이란 것은, 부담이 아니라 투자이다.

대게 통일이 밥먹여주냐. 는 식의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책임이 아니라, 무지에서 온 말이겠지.

당장 앞의 하나만 보고, 그 뒤의 열을 못보는 겪이랄까.

통일비용은 물론 남쪽에서 많이 들겠지만, 그것은 몇배의 이익을 위한 확실한 투자이다.

조금 더 앞을 내다볼줄 알아야겠다.

 

 

 

역사의 주인공이 되려면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p151

시대를 읽는다는 것은

그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p314

시대를 읽는다.

'역사의식'

요즘들어 많이 들리는 말이다.

안철수, 문재인, 법륜..

흔히 시대가 불러서 나왔다고 말하는,

그것이 대체 뭘까. 고민했었다.

책을 읽으며 어느정도 해소가 됬지.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흐름이다.

음......

 

 


통일이 되면 창조성이 더욱 발휘될 테니

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경제든

세계 수준으로 올라갈 겁니다.

사람이란 자신감을 갖게 되면 굉장한 힘을 발휘하거든요.

통일이 한국 사람들에게 그런 기운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262

분단, 전쟁, 핵, 따위의 모든 우울한 패배적 감정들을

모두, 달래줄 수 있는, 나아가 자신감을 갖게해줄 수 있는,

통일.

 

 

 

북한 개발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고 봐야 합니다.

통일 비용은 소모성 소비가 아니라 미래의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로 생각해야 합니다.

p266

 

 

 

분명히 짚고 가자면,

통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통일된 한국이 어떤 사회일 것인가 더 중요하죠.

p267

그러니, 양극화 해소와 함께 통일이 이뤄져야한다.

지금 남한의 이 상황에서, 그대로 통일이 이뤄진다면,

북한주민들 또한 양극화에 빨려들어, 더욱 심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중적인 위와 아래를 모두 다 통합시켜야 할 것이다.

 

 

 

미국 사회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미국 사회와 우리 사회의 성립 배경이 다르기때문에,

미국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는 거에요.

p283

진짜 이건 맞는 말이다.

근데, 이미 태어날 때부터 미국것들에 익숙해져버린,

요즘 젊다고 하는 사람들은,

너무 미국식 사고를 하며 지내는 듯하다.

매번 인터넷을 달 구는 '~녀'같은 것도

대게 한국과는 다른 문화적 사고에서 발생한 것이다.

우린 공동체 사회였으니,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극심해진 것을 저렇게 까내리지.

 

 

 

"탑 앞의 소나무가 되어라."

p305

처음엔 탑이 그림자로 가린다고 소나무가 불평하지만,

결국 소나무가 크면 탑을 다 가려버린다.

기존의 것에 불평하기보다,

하루 빨리 새로운 것을 만들어,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을 따라하게 만들면 된다는 것.

 

 

 

망설일 때는 어느 쪽을 선택해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

사실 망설이는 행동은 결과가 나빠졌을 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데서 나오는 겁니다.

p324

 

 

 

   법륜스님. 법륜스님의 책이라서 읽어보고 싶어 구한 책인데, 통일이야기라길래 더 끌렸던 책이다. 우선 법륜스님이 요즘 안철수의 멘토다 하면서 막 뜨길래, 대체 어떤 사람이지? 라는 궁금증이 있었고, 직접 분단을 겪은 세대가 아니라 통일에 대해선 항상 뜬구름 잡는 그런 느낌이 있었기에 대체 통일이 왜 필요하고, 가능하긴 한건가? 라는 궁금증에 바로 책을 들었다.

   우선 전반적인 내용을 보자면, 제일 첫 부분에 통일에 대한 전반적인 대담을 나눈 후, 그 이야기를 상세히 풀어내려간다. 그저 신화로만 생각하고 있던 고대사에 대해 읽으며,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았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들도 많았다. 고대가 이후엔 우리가 아는 삼국 시대 그리고 조선시대, 그리고 현대사 까지 한번 쭉 훓는다. 물론 '통일'이라는 것에 맞춰서, 우리가 이 무구한 역사 속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그런 것을 배워가면서 말이다. 오연호와 법륜스님의 대담은 아주 긴 시간이었겠지만, 오연호가 쓴 것 처럼,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다. 법륜스님의 힘일까, 불교의 힘인가?ㅋㅋ

   '통일'. 그게 뭔가. 남한과 북한이 하나로 합치는 것. 원래 하나였던 민족을 되찾는 것. 그저 과거 청산이 아니라, 미래 발전을 위해, 좀 더 잘 사는 한국을 위해. 우리가 북한을 먹는 것도, 북한이 우리를 먹는 것도 아니고, 손잡는 것. 손을 잡고 한 단계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열 단계, 백 단계 나아가는 것. 미국의 세력이 죽어가고, 중국이 부상하는 이 중간적 시기에, 그 어느 나라의 간섭없이 오롯이 우리들끼리 해결해 낼 수 있는 지금. 이 타이밍. 이것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012년 말, 대선에서 투표하는 것. 그것도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 남한 내의 양극화 문제 뿐만아니라 남북간의 통일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

   책을 읽으며 꿈만 같았다. 통일 된 한국이라니. 통일 된 한국에는 핵도 없을 것이고, 휴전도 없을 것이다. 북한의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문장력과 단어들도 더 늘어날 것이고, 좋은 것을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더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형식적으로 통일글짓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현실적으로 통일된 국가를 짓는 것.

   책을 거진 다 읽어갈 쯤. 법륜스님이 하신 말 .'선배들이 못했던거 우리가 하면 짜릿하잖아요.' 그렇다. 나이로 순서 매긴 선후배가 아니라, 능력으로 순서 매긴 선후배. ㅋㅋㅋㅋ 못된 생각인가. 아무튼 그 한 마디만으로도 난 가슴이 두근거렸다. 남이 못한 것을 내가 해낸다는 것. 그것은 남들에게 보이는 성취에 앞서, 내 자신에게 가장 뿌듯함을 안겨줄 것이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일 테니까. 그러나, 그 효과는 몇배로 빛나는 것이 통일을 이루는 것이니까.

뭐 아무튼, 재밌었다. 이책. 만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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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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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청산적 통일이 아닌, 미래 비전적 통일. 책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이렇게나 가슴이 뛰는 건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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