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5
이권우 지음 / 그린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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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무엇일까.

꼭 알아야 하나 스스로 하기 버거운 것을 제도로 소화해 내는 것이 아닐까.

p96

강제성이 부여되면 반항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도 결국 자발성으로 끝맺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내가 중학교때는, 교장선생님의 극성으로,

'아침 10분 독서' 활동이 있었다.

미리하지못한 숙제를 하는 것이아니라,

전체 수업을 시작하기전,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를 하는것이다.

강제성 부여를 위해, 독서감상록을 나눠주며

이것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자발성을 높이기 위해, 성실하게 잘 한 사람에겐 상을 내리는 것.

뭐, 모든 학생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에겐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물론, 독후감 최우수상을 몇번이고 받아서 하는 소리는 아님.

요즘, 애들이고 어른이고 참 책 안읽는다는 생각에 하는 소리 ㅋㅋ

 

 

책이란,

읽으며 읽는 이 스스로 이해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해야한다.

그런 역할을 할때 비로소 책이라고 할 수 있다.

p121

카프카가 책은 나의 정신을 깨뜨리는 도끼다라고 말한 것처럼,

책읽기는 단순한 오락거리를 떠나, 수용자가 의미를 재구성해가는 과정이 주어져 있는 매체이다.

나의 세계를 깨뜨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

이해하고 상상하라.

 

 

책은,

내 사유의 키를 높이기 위해 밟고 올라서야 할 디딤돌일 뿐이다.

의심하라, 비판하라, 꿈꿔라!

그리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리라.

p129

책또한 한계를 지닌 한 인간이 내놓은 정신적 산물이기에,

무조건 찬양하고 신성시하면 안된다고한다.

책이 만약 그렇다면 우린 책을 읽는것이 아니라 외워야한다나..ㅋㅋ

능동적인 책 읽기가 필요하다.

 

 

성장하려면 고통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을 피하면 성장하지 못한다.

p167

그저 재밌는 책만 읽으면 안된다는 것,

필독도서로 정해진 조금은 지루하지만 나의 지적능력을 마구마구 높여줄

그런 고통의 책들도 읽어야 한다는 점!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성장을 위하여!

 

 

   언제부턴가, 손에 책을 쥐고있지 않은, 허무맹랑한 모습의 나를 발견! 읽고 싶은책들 하나하나 모으다 보니, 책장은 꽉차고 책상위까지 책들이 점령한 상태에서, 책읽기가 정지되었다. 어느순간 그 광경을 보고 충격을 두둥! 그렇지만 쉽게 책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불타는 독서력을 불러일으키기위해 선택한 책. 예전에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시리즈로 독서관련한 책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무작정 선택했다.

   책1부는 '왜 읽어야 하는가?'로 시작해 2부에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로 넘어간다. 그러니, 지금까지 게으름을 피웠던 나의 책읽기에 당위와 방법을 불어넣어준셈. 책읽기는 그 어떤 공부보다 위대한 공부이고, 나를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다. 그래, 그걸 잊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아하! 했던 부분들을 다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 책을 읽어야지

   다시 책을 들게된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요즘 이것저것 벌린일이 많은데, 예전 중학교때 했던 '10분독서처럼' 이젠 '하루 30분 독서'운동이라도 실천해야겠다. 30분이 1시간,2시간이 되는 그 날을 위해! (몸운동도 하고 책운동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토록 좋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건 너무 슬픈일인듯 하다. 이렇게 말하면 뭐할까, 정작 본인들이 안읽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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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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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기보다 그 세계를 지니고 다닌다는 것을, 둘이 있으면 잘 알게 된다.

피차 상대방이 갖고 있는 책은 물체로밖에 보지 않지만,

자신의 책에는 이미 익숙한 인물이며 풍경들이 가득 차 있고,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이어지는 길처럼 생각된다.

p103-104

한권을 책을 내기위하여,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그 곳에 담아낸다.

그러니, 책은 한명의 사람이고, 하나의 인생이고, 하나의 세계이다.

그만큼,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이다.

 

 

멋진 취향이 엿보이는 양복과 넥타이, 잘 닦인 구두

하지만 이 사람은 지금 일주일 단위로 빌리는 맨션에 살고 있다.

아키노부는 생각했다.

곤경이란,

남이 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p221

눈으로 보고 알 수 없듯, 이해도 못하겠지.

 

 

"하지만 인생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미움에서는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아요."

p266

 

 

  마미야 형제, 읽은지 딱 한달이 됬다. 왜 진작에 포스팅하지 않고 미뤘던 걸까, 전반적인 스토리만 생각날뿐, 내가 왜 이 글귀를 선택해 놨는지, 그 세세함은 증발해 버렸다. 에쿠니가오리 소설을 이로써 한동안은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감정을 섬세하게, 그것도 담담하게 풀어내는게 편안하긴 하지만, 왠지 우울증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책은 재밌으니, 뭐..ㅎㅎ

  마미야 형제는 남이 보기엔 어딘가 부족해보이는, 얼굴도 몸매도 취향도 스타일도 다 어리숙한 형제다. 둘은 생긴것도 성격도 다르지만 취미는 같아 둘이서 즐겁게 온종일을 보낼 수 있는 그런 형제다. 그런 형제에 관한 이야기. 남이 보는 그들과 그들 스스로가 생활하는 모습이 동시에 들어가 있다. 남이 봐선 결코 알 수 없는 곤경과 같이, 남이 결코 알 수 없는 자신을 가진 형제. 형제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다. 진짜 자기 자신의 모습은 나 혼자만 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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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살림어린이 더 클래식 1
앤서니 브라운 그림, 루이스 캐럴 글, 김서정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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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중요하기야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이 더 중요해 여백을 둔것 같네요. 완전한 우리말 번역 재밌네요. 말놀이가 우리말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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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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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가 아파 누우면 외로웠다.

온 집 안에 우울함이 고였다.

학교에서 돌아와 현관에 들어서면 금방 알 수 있었다.

조바심을 내면서도 나긋나긋한 병의 기척을

나는 아주 민감하게 감지했다.

……

아빠는 나와 엄마를 위해

그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요리인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주었다.

프렌치토스트와 우유.

내게 그것은 엄마의 병의 맛이었다.

p54

 

글을 읽자마자,

박범신의 [은교]가 떠올랐다.

은교에서 이적요 시인은 연필을 뾰족하게 깎아드릴 까요, 라고 말하는 은교에게

'뾰족한 연필은 슬프다'며, 가난한 어린시절 등교길에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그 필통 속 연필 소리를 좋아했었는데,

결국엔 학교를 다닐 형편이 안됬을때,

그 소리를 못 듣는게 너무 슬펐다고.

그래서 자신에게 연필은 슬픔이라고.

말하는 장면.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엄마가 유일하게 선물해준 안나수이 공주거울을 떨어뜨리고

서지우에게 '엄마가 사준 거란 말야! 어떻게 똑같아!'

라고 말하는 은교,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서지우가 떠올랐다.

사실 이적요나 은교보다 서지우가 떠올랐다.

서지우는 내게 불쌍함이다.

 

 

 

때로는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너무 어린 탓이 아니라 엄마가 나이를 너무 먹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은 똑같지 않다.

전혀 다른 차원이다.

무언가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

p125

 

그런거다. 얼마전 넝쿨당에서 나온 대사가 떠올랐다.

'나는 옛날사람이라 세련되지 못했고,

내가 이렇게 살아왔기에, 이렇게 보아왔기에

안해야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고 있더라'

전에는 깐깐하고, 진짜 '옛'이라고 느껴지는 생각들을, 말들을,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저러나 싶기만 했다고 해야겠지.

근데, 그들이 봐오고 해오던 것을 그런 것들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는 있어도 이렇게는 절대 하지 못한다.

그게 사람인 것 같다.

 

 

 

   이 책은 열 명의 여고생의 여섯가지 이야기를 담아냈다. 내가 여고생에서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일까, 바로 전에 읽었던 <당신의 주말은 몇개 입니까>보다 훨씬 동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전책이 내 미래에 대한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이 책은 나의 과거, 그 소중했던 시간의 단편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잊고있던 나의 여고시절의 단편들, 고작 2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흐려졌고, 감쳐져 있던 것들.

   '날마다 학교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세계의 요모조모를 전하는 지구촌 뉴스 같다. 교실이란 그런 곳이다.11p'

책을 읽으며, 한동안 잊고있던 그때의 그 기억들이 떠올랐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그 당시의 지금에 충실히 공부하고 사랑하고 우정에 목매고 친구들과 떠들고 웃고 같이 울기도 하고, 그때의 그 기억들...... 그 때는 왜 그리도 공부하기도 싫고 다 답답하기만 했을까, 대학을 갓 들어오자마자 그 당시의 소소했던 행복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왔었는데 말이다. 친구들과 같이 야자하면서 몰래 연예인 영상이나 영화를 보고, 수업시간 쌤을 졸라서 야구경기를 보고, 아침에 나죽네너죽네 하며 언덕길을 헐떡이며 지각하지 않겠다고 뛰어오르고, 먼저 급식 받으려고 내달리던 그 순간들도, 복잡복잡했던 매점도, 그 매점의 몽쉘통통과 오드(오렌지 드링크)도, 뒤에서 쌤 욕하고, 지루했던 장양쌤의 문학시간에 단체로 졸다가 혼났던 일도, 그러다가 뿅망치로 맞았던 일도, 여름 한창 더울때 에어컨 공사한다고 해서 집에서 바구니 들고와서 시원한 물 받아놓고 발 담그고 수업들었던 것도, 남자쌤들이 축구경기 하던 것을 신나게 응원하던 것도, 함께 했던 합창도, 함께 했던 배구대회도 함께했던 모든 것들이 책을 덮는 것과 동시에 하나하나 내 머릿 속에서, 마음 속에서 떠올랐다.

   남의 눈에 신경쓰고, 아니 때론 하나도 신경쓰지 않고, 그렇게 지냈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한데, 기억에서 잠시 사라졌던 그 기억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 이 책,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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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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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혼자 있다 보면 외롭고 따분하다.

그러면 온갖 상념이 밀려온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좋은 일들도 많으니까,

……

그러다 보면 결국은 매듭이 지어진다.

아마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 장소를 낯설어하기 때문이리라.

나는 때로 매듭을 짓지 못해 안달한다.

p16

눈을 떳을 때 부터 혼자 인 날은 내 생활을 하느라, 별 생각이 없지만,

친구들이 놀러왔다 다 가버리고나면,

그 휑함에 우리집이 이렇게 컸었나, 싶다.

그렇게 혼자 멍하게 있다보면 온갖 상념이 밀려온다.

대게 나를 더 고독하게, 그것도 혼자임을 슬프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 그래서 내가 책을 읽는 지도.

저 아내가 추리소설에 빠진 것 처럼,

내 상념들을 매듭짓기 위해 책을 읽는다.

 

 

남편의 생활은 아주 규칙적이다.

나는 회사란 과연 어떤 곳일까 하고 때로 불가사의하게 생각한다.

한 사람의 어른을

-그것도 원래부터 규칙적이었다고는 도저히 여겨지지 않는 성격의 한 남자를-

이렇듯 제압하고, 더구나 그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장소.

p37

회사란, 그런 것일까

나는 견딜 수 있을까

 

 

함께 있고 싶다기보다

함께 있지 않으면 더는 함께 있을 수 없을 듯한 느낌.

p62

결혼이란 제도로, 날마다 헤어질 필요없이 이제 한 집에 한 공간에서 만나는데,

후자의 느낌이 든다는 것은,

많이 불안하기 때문이겠지.

그 불안이 지금도 나는 서럽다.

 

 

남편은 잠이 들었는데,

나는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불쾌함이 몸 안에 쌓이기 때문이다.

투덜투덜투덜, 만화에 나오는 잔소리 많은 마누라처럼.

p113

불쾌함을 없애기 위해, 잔소리를 한다.

딱히, 남편을 향한 불쾌감은 아니다.

근데, 어딘가, 그 어떤 감정이란 것이, 참 이상하게도...

 

 

  이번엔 에쿠니 가오리가 '결혼 생활을 테마로 한 에세이를 여성지에 연재'이야기들을 묶은 책이다. 에쿠니 그녀가 결혼한지 3년 쯤 되는 그 시기일거라고, 책에 나온다. 항상 책에 실려있는 그녀의 사진을 들여다 보며, 이 이야기들 속에 그녀가 느낀 결혼 생활들이 오롯이 들어 있겠거니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처럼 차분하고 담담한 글들이 참 그녀와 많이 닮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

이노우에 아레노가 쓴 작품해설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는 '행간'의 작가다.

   그녀의 문장이 행간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라, 행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을 퍼올리는 것이 그녀 작품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행복과 불행 사이.

   사랑과 증오 사이.

   혼자와 둘 사이.

   온갖 사이 사이에 보이느 넋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나는 '고독'이라고 생각한다.

   억만 가지 이야기가 존재할 가능성 속에서, 오직 나 혼자라는 고독.」

 이 에세이집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이기도 하고, 내가 지금껏 읽어왔던 에쿠니 소설들, 전부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고독' 그 키워드를, 에쿠니는 담담하게, 혹은 발랄하게, 혹은 무섭게, 밝게, 즐겁게, 당연하단 듯 풀어낸다. 그래서 나 또한 왠지 그러한 상황들에 당면하면 그렇게 고독을 두려워하면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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