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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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쉬운 논문을 읽는 것 같은.. 한가지 주제에 관해 몰랐던 자료가 많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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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님전 시공 청소년 문학 50
박상률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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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잡는 디에 좋은 사냥꾼, 나쁜 사냥꾼이 어디 있다요?

노루 처지에서 보믄 다 나쁜 사냥꾼이제."

p88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빨리 잡아먹힌다.

 

 

똥개라......

세상에 똥개가 어디 있겠는가?

다만 진도의 개인 진도개하고 달라 그렇게 부를 뿐이다.

똥개가 있다면 똥사람도 있을 것이다.

p136

다름이 틀림이 아님

다름을 틀림이라 보는 사람이 너가 똥...

 

 

  말그대로, 개의 이야기다. 아니 '개님'의 이야기. 유충렬전, 홍길동전과 같이 개님전. 대게 전(傳)이란 어떤 사람의 독특한 행적을 기록하고, 여기에 교훈적인 내용이나 비판을 덧붙인 글이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와있다. 그러니 이 책은 개, 그것도 진도개의 독특한 행적을 기록하고, 여기에 교훈적인 내용이나 비판을 덧붙인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진도개 3모녀의 삶 이야기가 교훈을 담은 어미의 이야기들과 상황을 꼬집어내는 누렁이, 노랑이의 말들로 이뤄진다. 사투리가 다분히 섞인 글이지만 읽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또 그렇게 때문에 더 진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진돗개가 아니다. 진도개다. 진도의 개. 주인에게 충성하며 용맹하기로 소문한 순수혈통의 진도개이야기다. 누렁이가 위에서 말했듯 혈통을 찾는다는 게 우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똥개는 개가 아닌가? 개의 혈통을 따지는 것은 아마도 아직도 우리 삶에, 혹은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계급의식, 신분제 때문이렸다. 내 개가 높은 계급인가 낮은 계급인가를 따지는 것은, 이미 계급사회를 현실적으로는 벗어난 사람들의 사고에서 나오기는 웃긴 점이 있다.

  황구라는 이름의 어미 진도개는, 황씨집안에서 길러진다. 아니 같이 살아간다. 황씨집안이라 황구라는 이름이 썩 마음에 들기 도 한다. 황구는 자신의 새끼들을 교육시키면서 황씨집안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생활을 이어나간다. 황씨 할아버지의 목숨도 구할 정도니, 이 세 모녀의 충성과 똑똑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 개, 개님의 이야기로, 사람보다 나은 개들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술 취하면 개된다' 혹은 '개만도 못한'이란 표현은 이 개들에게 욕짓거리나 다름없다.

  청소년도서라 그런지, 개님전의 전체 이야기가 끝나고 뒤에 해설이 붙어있다. 해설에는 진도 여인들의 삶과 황구의 삶의 일치성을 보여준다. 그러니 이 개님전은 개의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보다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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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최강희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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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넘어질 때 표정이 애처럼 되게?"

"그때는 거짓말을 못해서 그래."

-<나는, 인어공주> 중에서

p24

그럼, 어른들은 평소에 얼굴에 거짓말로 표정을 나타내는 거야?

참 힘들겠다.

근데 나도 그런거 같아.

슬프네.

 

 

근데 '어때'가 이 '어때' 맞어?

오늘따라 이거 꽤 낯설다.

p72

가끔 그런날이 있다.

어제는 '구슬'이란 단어가 참 낯설더니

오늘은 안녕이란 단어가 참 낯설다.

이게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원래 이렇게 생겼었는지, 막 헷갈리고,

마치 처음보는 글자처럼.

그런날이 있다 가끔

 

 

투명하지만 존재하고 있는 사람

존재하지만 투명한 사람.

p255

 



 

  중고로 책을 묶음으로 구입하다보니, 여러가지 책이 딸려오기 마련이다. 이책도 그 중 하나다. 평소 동안, 사차원이라고 불리는 최강희씨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한 사람으로서 책 내용이 굉장히 궁금했다. 음, 전체적으로 90%가 사진이고, 10%가 글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 근데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니 싶다. 데쎄랄 빨인가?.....

  최강희의 글에선 에쿠니가오리의 선선함과 차분함이 있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중2병 걸린 아이의 글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흐름은 없고, 그날 그날, 혹은 그 순간,순간 생각나는 글들을 적은 듯 싶다. 사진과 관련해서 적었나?....

  예쁜 사진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음, 그리고 최강희 그녀의 감성들을 엿듣기에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이런건 너  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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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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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걸 바로 그 순간, 그 자리에 정확하게 갖다 주기 위해

사람과 사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을 만든다.

p235

그 분을 믿진 않지만,

뒷말은 공감한다.

<연금술사>의 마크툽. 초심자의 행운.

내가 뭔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아님 무엇인가를 시작했다면,

그것이 나의 길이라면,

나를 돕는 행운을 가장한 필연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운이라는 건 사람의 의지와 유리한 주변 여건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p283

그러니, 내 의지가 없으면 운도 따르지 않는다는 말!

 

 

 

"'독자들이 절반을 만든 책이 가장 쓸모 있는 책이다.'"

p315

'독서는 작가와 독자가 맺는 일종의 이타적 협정이다.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에게 의지하겠다는.'

p316

작가의 역할은 절반

나머지는 독자 개개인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세계가 바로 책.

독자에게 읽혀지지 않은 책은 책이 아니라는 것.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질까?

에셀은 글너 무의미한 질문을 머리속에서 떨쳐내려 애썼다.

삶은 여러 번의 선택이 있는 비디오게임이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 삶도 시간과 더불어 흘러갔다.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걸 하며 사는 게 인생이었다.

행운은 양념처럼 살짝 곁들여질 뿐,

나머지는 모두 운명이 주관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었다.

p337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에셀 코프만 할머니가 꽁꽁묶어두었던

자신의 과거를 되짚으며 떠올린 생각이다.

하고 싶은게 아니라,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며 사는 것.

운명이 그저 시간을 흘러가게 한다는 것.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고 잠시 생각했다.

 

 

  기욤 뮈소의 책중 내가 읽은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이었던 <사랑하기 때문에>의 흡입력에 감탄을 하고, 접한 두번째 책이지만, 그것보다 못함에 살짝 힘들었다. 꾸역꾸역 1달을 두고 읽었다. 반틈을 그렇게 읽고, 오늘 반틈을 후다닥 읽어버렸다. 아니 읽혔다.

  전작에 비해, 캐릭터들이 좀 더 눈에 들어왔다. 특히 빌리 도넬리. 정말 '사랑스럽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캐릭터로, 사랑에 대한, 혹은 상처에 대한 그녀의 모습들은 안쓰러웠고, 공감됬고, 사랑스러웠다. 주인공들이 또 뒷골목 출신이라는 것에 대해선 좀 지루한 면이 있긴하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선 곳곳에서 한국관련된 것들을 찾을 수 있다. 주인공 톰 보이드가 열렬히 사랑한 오로르와 만난 것도 서울행 비행기에서였고, 박이슬이라는 이화여자대학교 여학생이 파리에 놀러와 밀로와 캐롤이 애타게 찾던 책을 가져가기도한다. 기욤 뮈소가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었나보다. 그만큼 그의 작품이 한국 정서에 맞다고 볼 수도 있고, 혹은 새로운 무엇이기에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선 작가와 독자,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작가는 독자들의 힘을 믿고 있었다. 독자없는 책은 책이 아닌듯, 독자들을 향한 그의 사랑이 담겨있었다. 하긴 독자가 없으면 작가도 없고 책을 만들 필요도 없겠지. 능동적인 글읽기를 하는 독자들이 작가가 절반을 완성한 책을 읽고, 자신만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독서이고, 책이 책이 될 수 있는 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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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정신 - 전설의 공모전 여왕 빡씬의 무한열정 다이어리
박신영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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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

열렬한 애정은 자나 깨나 그것에 대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것이고,

열중하는 마음은 그것에 대해 자나 깨나 의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p21

열정을 가지고 어떤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열정적인 사람은 멋을 넘어 섹시하다.

그게 너무나 부럽다.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니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하고자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아직 뭘 해야할지, 어떡해야할지 뭐 하나 아는게 없는 나는,

열정만 준비되었고, 쏟을 곳은 여전히 부재.

수많은 무리 중 한 명이 되기보다

내가 바로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그리고 될 수 있다는 주체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리가 되지 말자.

누구나 자신의 삶이라는 여화에서는 주인공이다.

P56

자신의 인생일지인데, 단지 '무리 중의 하나'인 삶을 살지 말길.

자신의 무대를 갖는 것과 같겠지.

얼마전에 코엑스에서 들었던 '더스쿨'강연 중 '오종철'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자신의 무대를 가져라.

'실패'의 본질은 실패가 아닌

궁극적으로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실패했다고 그만두는 것은 아직 끝도 나지않았는데 중간에 일을 그만두는 것과 같다.

P137

실패가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 또한 성공으로 가는 길에 놓인 과정일뿐.

멈추는 것이 진정한 실패이다.

멈추지 말고, 한 과정한과정을 느끼며 걸어가길.

좌절이란 없다.

 

   박신영씨의 마케팅 강연을 들으러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친구가, 잠시 우리집에 머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추천해준 책. 전설의 공모전 여왕이라는 박신영씨는 그 어렵다는 제일기획공모전에서 두차례나 연속으로 개인참가로 대상을 수상했단다. 친구가 멘토로 삼겠다고 다짐한 그녀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또 얼마나, 어떻게 노력했기에 그렇게 대단한 스펙(?)을 쌓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사실 친구의 눈이 너무나도 맑게 빛나서, 나도 빛나고 싶어서, 바로 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책이다.

   '삽질정신'. 참 군바리 친구들이 보면 눈돌아갈 제목이다. 책에는 돈없고 백 없는 사람이었던 박신영씨가 했던, 삽질들이 들어있다. 막막한 ppt를 공부하기위해 무작정 100개의 PT를 봤고, 창의력이 없는 것 같아, 하루종일 도서관에 앉아 100권의 동화책을 읽었단다. 그뿐이랴, 무대뽀의 삽질정신은 곳곳에 묻어있었다.

   사실, 코엑스서포터즈 이후로, 마케팅에 대해 관심이 조금씩 가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인 것 같다. 눈에 들어오는 해보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막상 할 수는 없는것. 아니 내가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친구의 반짝거리는 눈빛에 홀려 나도 따라 마케팅에 들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근데 박신영씨가 그랬듯, 돈이 필요해서 공모전에 참가하겠다는, 그건 좀 비슷하다. 그래서 부끄럽다. 같은 이유임에도, 나는 노력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요즘 스펙업의 공모전스터디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모전에 대해 배우려고 하고있다. 하지만 아에 기본기가 없는 나에게, 그건 완전 신세계, 다른 행성의 이야기들 같다. 너무 섣부르게 나선것도 같아 조금은 섭섭하다.

   삽질정신은 참 좋다. 책의 내용은 현실적인 자신의 공모전 스토리가 들어가있고, 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그녀의 삽질정신이 제대로 설명되어있지 않는,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도 많다. 그래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사는 그녀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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