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협회, 토론공화국을 꿈꾸다 - 사회학 이야기 지식전람회 25
이황직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리더가 국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리더를 만든다."p20

 

근현대사 책을 읽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내 눈을 사로잡은 구절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민이 있고나서야 리더가 생기는 것이다.

리더인 국민, 그리고 국민인 리더.

요즘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저 문구가 다시 한번 머릿속을 스친다.

 

 

 

 

 

"아펜젤러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는 지식과 노력보다도

스스로 닮고 싶은 구체적인 모델이 있어야 함을 잘 알고 있었다." p57

 

스스로 하고자하는 목표가 불분명하고, 혹은 그 목표에 대한 발판이 부족하여

너도나도 그저그런 남들하는 거 따라하다 청년백수다 뭐다 하는 이 시기에

‘롤모델’은 꼭 필요한 개념인 것 같다.

‘남들과 동일화 되려는 백수’를 롤모델로 삼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롤모델을 정하게 되면, 그만큼 목표가 커질 것이고 뚜렷해질 것이다.

그렇게 목표가 정해지면 나아가는 방향과 속도도 안정될 것이다.

 

 

 

 

 

"비분강개는 토론이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p74

 

토론을 어떻게 하는지, 그 방식을 모르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그 내용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울분을 토해내는 감정의 호소가 아닌, 이성적이고 체계적인 주장들이 오고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감정적 호소로 방향이 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토론은 언제나 현 상황을 개선하려는 사람에게서 비롯됩니다.

현 상황에 불만이 없다면 토론할 필요가 없겠지요?" p74

 

이 이유는 불만을 가지는 주체가 ‘나’이고, 이러한 ‘나’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자신이 연관된 일에 흔히 이성을 잃기 마련이겠지만,

그런 토론주제일 수록 멀리서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야할 것이다.

 

 

 

 

 

 

"상소는 황제 폐하께 진언하는 것이고,

토론회는 민의를 토대로 시시비비를 가려 공론을 만드는 것이오." p124

 

"오로지 민중이 스스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이를 통해 민중의 뜻에 부응하여 공정하게 정치를 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국가와 통치자가 설 수 있는 것이다." p125-126

 

작은 토론들이 모여 민의를 토대로한 공론을 만들어내고,

이 공론을 통해 다시 우리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눈과 귀를 막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또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행위.

이처럼 토론이란 것이 꼭 이렇게 대의명분을 가진 커다란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있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작은 토론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우리는 오직 비판적 합리성에 기초한 논증을 바탕으로 상대방과 토론하고 심의할 능력이 있는가?" p167

 

현대의 우리는 외세의 힘에 저항하며 힘겹게 무슨 협회를 만들 일도,

또 고되게 신문을 발간할 필요도 없다.

이미 토론을 위한 공간과 매체는 무수한 방식으로 제공되어있다.

이미 주어진 것도 활용 못 한다면 그게 바로 아둔한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음모론을 제기하자면, 이미 우리는 그것을 적극 활용해 토론의 장을 펼치고 있으나,

어떤 이들에 의해,

그것들이 감춰지고, 제한되고, 왜곡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그때 그 시절처럼

 

 

 

sbs스페셜 <만사소통 _ 적과의 동침>을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한번 더 읽어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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