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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살고 싶다는 농담
기자 출신 방송인 허지웅 작가의 에세이.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이번에 읽어보았다. 평소 방송에서 자주 뵌 분이라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책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 더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악성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은 뉴스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20여 편의 글로 만나니 나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살고 싶다는 농담, 이라는 제목이 전하는 처연함 때문일까. 그가 전하는 잔잔한 위로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인데, 그 안에 담긴 글귀들은 단단하고 깊이가 있어 읽고 또 읽고 싶은 글들로 가득하다. 소장해두고 수시로 읽고 싶은 책.
나의 처지를 비관하고 불평하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자.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작가의 삶에 대한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힘들다고 불평하는 삶으로 하루 하루를 채우기보다는 나의 의지로 하루를 채워가는 그런 삶을 살자.
p. 35
서른 살 이후로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걸 시도해 본 기억이 없다. 대개 그렇다. (중략) 이길 때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다시 시작할 때다.
P. 85 나이가 들수록 크고 격정적이며 값비싼 것보다 이와 같은 경험들이 쌓였을 때 방향감각이 생기고 들이 곧게 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청년이었을 때 알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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