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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줄리안 브림 : 클래식 기타 앤솔로지 - 1959-1990 RCA 녹음 전집 [40CD+2DVD 한정판 박스세트]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외 작곡, 가디너 (John Eliot G / SONY CLASSICAL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클래식 기타라고 하면 안드레스 세고비아를 떠올린다. 한 친구는 세고비아가 기타 이름이 아니냐고 반문해 날 당황시킨 적도 있었지만... 역시 누가 뭐라해도 클래식 기타의 거장하면 세고비아요 술집에서 무도들의 안무에 맞춰 플라멩고나 연주하던 당시의 클래식 기타를 연주장으로 끌고 간 건 그였으니까... 그리고 그 다음으로 기억해야 할 이름은 아마도 나르시소 예페스일 것이다. 그 유명한 아랑페즈 협주곡과 영화 금지된 장난의 테마곡 '로망스'의 그 아련한 선율을 듣는다면 누구나 예페스의 감미로운 기타 선율에 빠져들 것이다. 대가만이 낼 수 있는 절제되어 더 구슬픈 아련한 멜로디에. 그리고 그들 두 명의 거장들 뒤에 바로 줄리안 브림이 있다. 혹자는 로메로 일가의 페페 로메로를, 또는 존 윌리엄스의 연주를 더 뛰어나다 할지 모른다. 물론 5살 때부터 연주회를 연 존 윌리엄스가 더 천재적일지도 모른다. 3대가 모두 클래식 기타계의 거장들이자 기타앙상블의 대가들인 로메로 일가의 명성에는 조금 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존 월리엄스가 약간은 크로스오버적인 취향을 보이는 반면 좀 더 전통적 클래식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브림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의 류트 곡 해석에 있어서 그들을 훨씬 능가한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세고비아의 후예는 브림이 아닐까. 이 전집은 그런 그의 음악적 발전의 단계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이제는 여든이 넘은 그를 기리며 앨범을 꺼내 들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