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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사진에 문외한이다.
사진작가의 에세이와 그의 사진으로 어우러진 이 책은 얼떨결에 내 손에 쥐어졌다.
그 속에 담긴 글 이전에 사진이 먼저 내 마음을 붙잡았다.
사진을 예리하게 볼 수 있는 식견과 눈은 가지지 못했지만,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은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고 눈부셨다.
끼니는 굶어도 필름과 인화지만은 바닥나지 않길 소원했던 저자,
그래도 필름이 떨어진 날에는 자신의 눈으로 찍어 마음에 인화하던 그의 열정이 내 마음을 울렸다.
바람, 구름, 빛, 하늘은 그의 사진 속에 멈춰있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
자연의 모습을 통해 지혜를 구하며 영혼을 다스리고 평화를 얻었다는 작가는
그의 사진을 통해 자연이 주는 평화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내 삶의 풍경은 타인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있는가?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