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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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보는 순간, 아~ 이렇게 엽기스런 책이 또 있을까 싶었다. 파리를 삼키고, 그 파리를 잡으려 이것 저것 또 삼키고 결국은 소 한마리를 삼키는 엽기할머니... 게다가 결국 할머니는 죽고마는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엽기적인 스토리로 일관하는 것이 정말 아름답지 못한 그림책이었다.

망설이는 맘으로 아이에게 슬쩍 보여줬더니...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아하하...재밌다. 또 읽어줘~ 또, 또...'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도 그랬듯이 아이들의 상상력에는 엽기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를 삼키는 것은 더러운 일, 죽는 것은 어두운 것이라는 어른들의 선입견을 과감히 타파하는 걸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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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벌거숭이네! 비룡소의 그림동화 22
고미 타로 / 비룡소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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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고미타로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을 자아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목욕시간, 사자놀이를 하던 아이가 옷을 벗자 곰이 나타납니다. 또 다시 곰이 옷을 벗고 거품을 가득 덮어쓴 채 목욕을 합니다. 거품 속에 있던 것은 사자도, 곰도 아닌 장난꾸러기 용이, 맨 마지막 장에 가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지요.

아직 말문도 트이지 않은 우리 아이는 제가 읽을 때 마다 중얼거리며 따라 읽는 시늉을 내더군요. 그러기를 며칠...이제는 양말이 벗고 싶으면 양말을 가리키면서 '쭈우욱~벗고~' 라고 합니다. 기저귀를 가리키면서도 쭈우욱~벗고~' 신발도 '쭈우욱~벗고~'... 부지런히 읽어준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너무나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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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4
제인 커브레라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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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고...하루에도 몇번씩 읽어줘야 하는 '야옹이가...'는 우리집에서 가장 험한 모습을 하고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풀로, 테잎으로, 본드로 붙이고 수선하기를 몇번... 그래도 읽을 때 마다 즐거워지는 책입니다.그러나 별 다섯개를 주기엔 왠지 걸리는 점이 있네요.번역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생기는 오류들입니다.

예를 들어 '초록색? 초록색이야 내가 살금살금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풀밭색깔이지.' 라는 문장을 보고 글을 읽을 줄 아는 우리 큰아이는 '초록색? 초록색이야. 내가 살금살금....' 하고 문장을 한번 끊어 읽어야 한다고 우깁니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어려서인지 야옹이가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이해를 하는 겁니다.

'Is it Green? Green is the grass where I like to walk.'를 그냥 '초록색? 초록색은...' 하고 번역을 했다면 운율의 맛은 좀 떨어지더라도 아이들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 하나, 빨강, 하양, 검정은 명사이므로 빨강색, 하양색, 검정색은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빨간색, 하얀색, 검은색으로 표기해야 바른 맞춤법이지요.한창 말을 배우고 글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맞춤법을 읽힌다는게 여간 꺼림찍한게 아니랍니다. 제대로 된 수정판이 나온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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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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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란 단어는 언제나 포근함과 따듯함, 그리고 설레임 같은 것들을 연상시켜 줍니다. 엄마의 품처럼 아늑한 그 곳이 바로 이 책 속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정겹고 소박한 시골풍경...

솔이의 추석이야기를 읽어주노라면 싱그런 풀냄새도 나고, 파전이랑 송편냄새도 나는 듯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또 나대로 어렴풋한 시간여행을 하게 되지요.
아이는 먹거리 가득한 외갓집풍경을, 저는 가족들이 다 모여 도란도란 웃음꽃 피우던 명절날을 떠올리며 책을 덮습니다. 진솔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림책...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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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와 사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
제임스 도허티 글, 그림 |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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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는 어린이들의 그림책이나 만화영화에서 종종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때문에 실제 맹수의 모습과는 달리 아이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동물중 하나입니다.[생쥐와 사자]에서는 조그만 생쥐에게 싹싹 빌기도 하고, [행복한 사자]에서는 우리 밖을 뛰쳐나와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니기도 합니다. 이야기 책 속에서는 종종 이빨과 발톱이 빠지기도 하고 어리석고 우둔한 동물로 취급되기도 하여 아이들에게 친밀감을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자는 역시 무서운 맹수입니다. [앤디와 사자]에서도 사자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우리를 빠져나온 사자를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 앤디와 사자는 서로를 알아보고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되고 모든 사람들로 부터 큰 박수를 받게 됩니다. 화려하지 않은 한 두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거친 그림이 마치 밑그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보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게다가 뒷장을 넘겨야 이어지는 문장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구성이라 여겨집니다. 칼데콧 상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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