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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까지 조금만 더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백귀야행 이후로 처음 접한 이마 미치코의 만화다. 백귀야행에서 뒤로 갈수록 슬슬 드러나던 작가의 유머가 여기서는 활짝 피어있다. 연애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이 특이한 점은 동성연애라서가 아니라 (그래서 솜사탕같은 간지러운 느낌이 적은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더 좋았다), 어른들의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야기의 발상도 재미있고, 그 전개도 개연성이 있으면서도 기발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그림도 아주 마음에 든다.
한가지 염려라면 염려랄까 하는 점은... 이 만화를 읽고 있자면 사회에서 동성애를 이성애와 비슷하게 본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는 점이다. 비록 조폭의 태도에서 그리고 주인공의 하나인 타카시가 모든 감정을 절제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데에서 그가 살아오면서 받은 차별과 억압을 암시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는 동성애를 거의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취급하며 굳이 다르게 취급한다면 신기와 선망의 대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이건 엄연히 현실의 사회상을 잘못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노파심에서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동성애는 정상에서의 이탈이며, 동성애자는 어디까지는 이 사회에서 소수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걸 억압할 이유는 없어도 장려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