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토피아, 미래에 중독된 사람들
마이클 달렌 지음, 이은주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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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토피아, 미래에 중독된 사람들

 

  '내일은 어떨까?' 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고 있지만, 미래를 꿈꾸며 산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있기에 우리는 현재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하고 행동한다. 미래는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아직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은 그 무언가에 대한 소망을 갖게하는 그런 능력이 있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렇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항상 자신을 예고하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미래는 동떨어져있는 무언가가 아닌 우리의 현재와 붙어있는 무언가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미래를 예상할 수 있고, 그 미래를 불쾌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애니월드

  'any'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다(there isn't any)'는 의미였지만 현재는 '언제(anytime), 어디서든(anywhere), 누구나(anybody), 무엇이든(anything)'이라는 의미로 변화되었다. 그것은 현재 사회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지면서 전 세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대상을 망라하여 모든것이 가능한 any의 세상, 즉 애니월드(world of any)에서 살아간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서적을 뒤지고 직접 찾아나서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손 안에서 자유자재로 얻을 수 있다. 미국 십대 소녀들이 모든 활동을 제치고 쇼핑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획기적인 결과가 아니겠는가? 내가 십대였을 때만 해도 쇼핑이 취미인 여학생은 없었다. 내가 어릴 때에만 해도 펜팔이 유행했었다. 편지를 주고받는 것인데, 지금은 이팔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이다. 또한 나날이 줄임말과 신조어가 탄생한다. 이렇게 문화는 사회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시간이 돈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전세계를 하나로 만들었고, 정보를 눈앞으로 데려왔다. 그렇다면 그것이 낳은 결과는 무엇일까? 바로 시간과 인내심이다. 당장 손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있는 사회에서 우리는 인내심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빨리빨리'라는 것이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특징이었다면, 그것이 이제 한국인만의 특징이라고 하기엔 멋쩍은 상황이 되었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에 따라 모든 상품은 시간과 돈의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의 본질적 특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보다 '한 행동'을 더 많이 후회한다는 점이다.

  행동을 하고 무언가를 사고 기회를 잡는 등의 행위를 하는 순간에 우리는 다른 무언가를 놓치게 된다. 그러고 나서는 그렿게 놓쳐버린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 왜 내가 이걸 선택했지? 저걸 선택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의 특성이 그렇다고 한다. 한 행동에 대한 후회. 그것은 기대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무슨 일이든지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인간은 특성상 가진 것에 대한 만족감보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느낀다. 가진 것에 대해서는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의식하고 바라보니 참 신기하고 웃음이 난다. 아, 사람의 심리는 참 요물같은 거구나!

 

  이에 따라 우리는 행복도 논할 수 있다. 기대사회에서는 행복을 살 수 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다. 저자는 행복이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독이 된다고 하는데, 이런 말은 또 처음 접해본다.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계속해서 에너지를 소비하면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는 사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행복에 대한 관점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마치 '구'의 형태에 다가가는 느낌이랄까. 다음 부분을 살펴보면 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그것은 바로 넥스토피아다.

 

  넥스토피아

  삶의 만족도를 점수로 매기고 점찍어보자. 기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다. 그것은 어떤 주제를 말하던지 간에 대개 V곡선을 그린다. 지금 과거의 첫사랑과 현재의 사랑과 미래의 사랑을 상상해보자. 어떠한가? 난 그렇다. 꼭 현재가 제일 점수가 낮고, 미래가 가장 높더라. 우리는 가장 최고의 미래를 꿈꾸며 산다. 우리는 한 순간 미래에 도달할 수는 있어도 그 미래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 미래는 늘 넥스토피아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계속 달리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넥스토피아다. 다행스러운 점은 '도달'할 수는 없더라도 '생각'은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 자체가 우리를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우리를 긍적으로 만드는 힘이 된다. 결국 넥스토피아는 행복이 임백해있다는 희망이자, 미래는 분명 멋질 것이라는 믿음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미래를 불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장미빛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현재는 힘들더라도 분명 미래는 빛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살짝 빗나간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지금의 내가 있다.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까닭도, 책을 읽는 이유도, 일을 하고 있는 이유도 결국 내가 꿈꾸는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나는 미래를 꿈꾸며 활동하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기대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 자신의 드라마를 찍어내는 것과 같다.

  우리의 사회는 기대사회다. 이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 드라마를 찍어내는 것과 같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결말을 알지 못하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 소설 한 권을 쓰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반전들로 가득하다. 그런 사회를 살아가기 때문에 꿈을 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래서 오늘도 행복하다. 꿈꾸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

 

  넥스토피아 마케팅

  기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는 매우 두근거리는 곳이다. 마치 영화의 예고편처럼. 다음에는 어떤 것이 나올까 두근거림을 가지고 사는 그런 사회. 그런 사회에서 전적인 예시는 바로 애플이다. 사람들에게 미리 예고편을 살짝 흘린다. 그 예고편을 접한 사람들은 기대감에 달아오르고, 아이폰이 나왔을 때 애플의 주가는 치솟았다. 그리고 아쉬운 점들을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하며 계속해서 예고편을 흘린다. 계속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만들면서 욕구를 충족시키는 전략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대감에 대한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다. 대신 명심할 점은 그 기대감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이어질 기대감을 기대할 수 있을테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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