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석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최경석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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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살 아들의 요즘 주 관심사는 우리나라의 역사다. Why 한국사 시리즈를 좋아해 매일 읽고 또 읽는다. 아들과 나와의 대화 내용 중 50프로는 이와 관련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엔 내가 기억하는 상식 선에서 대답을 해줄만 했다. 역사를 좋아하지도 않았거니와 고교 졸업 이후로는 한국사 서적을 거의 들여다본 적이 없었기에 내 상식은 바로 바닥이 났다. 그래서 "아빠에게 물어봐~."라고 대답하거나 인터넷을 찾아 보고 대답해주곤 했다. 그러나 이런 반응도 한두번이지, 늘 궁금함이 넘치고 역사에 재미를 가지고 있는 아들과 대화다운 대화가 안되니 부끄럽기도 하고 신경질도 났다. 이 참에 '내가 역사 공부좀 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읽을 만한 책을 살펴보게 되었다. 

  수험생도 아니고, 역사를 좋아하는 부류도 아니기에 읽어볼 만한 책이 무조건 쉬웠으면! 재미있었으면! 하는 조건이랄까, 바람이 있었다. "최경석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는 저자가 EBS 스타 강사라는 점, 제목에서 밝혔듯이 술술 읽힌다는 점, 소개글에 한국사에 대해 암기 과목이 아니라 이야기 영역이라고 밝힌 점에서 눈길이 갔다. 이런 책이라면 논란이 될만한 부분이나 저자의 의견을 강조하기보단 독자층을 수험생들로 삼아 최소한의 기본 핵심만 다룰 것 같았고 설명도 최대한 쉽게 풀어쓸 것만 같았다. 이런 내 짐작은 크게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독자들이 내용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술에 신경을 많이 쓴  인상이었다. 책 소개에 밝혔던 것처럼 소설 읽듯이,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듯이.

  이런 노력을 기울인 책이라 할지라도 역사서는 역사서이다. 역사에 소개될 수밖에 없는 기본 용어, 어휘들이 낯설고 딱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한 챕터 양이 많지 않고 시각 자료가 많이 삽입되어 있어 비교적 덜 지루하게, 이해하기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고교생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겠지만 대입 강사여서 그런지 책도, 내용도 매우 교과서스럽다. 학교 교과서의 단점을 보완하여 좀 더 세련되게 발전시킨 느낌이랄까. 나의 검색 조건에는 아주 잘 맞는 책이었다고 본다. 옆에 두고 거듭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일곱 살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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