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아침 따뜻한 저녁 - 쉽고 예쁜 요리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 찾기
이수완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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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밥을 먹어야 든든함을 느끼는 신랑 덕분에? 나 역시 어느새 되도록이면 든든한 '밥'을 꼭 챙겨 먹이려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거기서 거기인 메뉴의 한계에 요즘 내가 무척 질려하던 차였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다른 느낌의 음식을 만들 수는 없을까. 바쁜 아침에 든든하면서도 간단한 메뉴는 없을까. 여러 밑반찬 없이 단일요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잘 먹었다는 느낌을 받는 음식은 없을까. 이런 류의 고민이 매일 끊이지 않았다. 다양한 음식을 알지 못하다보니 선뜻 새로운 시도를 하지는 못하고 열정을 가지고 들여다보기엔 요리에 흥미도 없을 뿐더러 늘 다른 일에 우선순위가 밀려버리곤 했다. "가벼운 아침 따뜻한 저녁"은 현재 이런 나의 현실적 상황에 딱 맞는 요리책 같았다. 

 

  "네이버 요리 부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바 있는 cafe 709 in Japan의 운영자"인 저자는 미국에서 생활했던 아버지, 일본에 거주중인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요리의 폭이 매우 다양한 듯 했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소개된 많은 요리들이 한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양식, 일식이 고루 (어쩌면 더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음식의 폭이 매우 좁은 나에게는 여기에서 소개한 메뉴들이 참 낯설었다. 온갖 낯선 용어들이 목차를 꽉 채우고 있었다. 이런 음식들은 브런치 카페나 이국적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들 같았다. 정말 이런 것들을 집에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다고? 요리법도 크게 어렵지 않은 듯 하다. 비교적 간단한 레시피에 영양까지 겸비한 인상이다. 

 

  수육, 삼계탕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밖에서 이런 음식을 사먹지 않게 되었다. 만드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데다 집에서는 푸짐한 양을 음식점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벼운 아침 따뜻한 저녁" 책을 보고난 후의 느낌이 딱 이렇다. 그동안 이런 음식들을 비싸게 사먹어왔다니 왠지 그동안 쓴 돈이 아까운 기분이 든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 책이 종종 나의 식탁을 글로벌하게 만들 때 매우 요긴하게 잘 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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