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몸 특별한 나의 꿈 미리 읽고 개념 잡는 초등 통합 교과
이혜진 지음, 김주리 그림 / 조선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올해 일곱살이 된 나의 아들은 요즘 질문이 부쩍 많다. 대답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철학적인 질문 역시 많다. 가령, 사람은 왜 태어나고 죽느냐, 왜 우리는 죽어야 하느냐, 우리는 어디에서 왔느냐 등등. 그때마다 부모로서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할 지 막막하고 난감할 때가 많다. 나도 답을 모르는 질문도 많지만 답을 아는 경우에도 어떻게 대답해야 아이에게 좀더 "좋은" 대답일 지에 대해 고민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럴 때마다 나 대신 아이에게 좋은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책을 찾아보게 되고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해답이 될 것만 같은 책을 막상 찾기도 어려울 뿐더라 막상 찾아도 이게 완전한 솔루션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읽으라며 던져주고 끝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미리 다 꼼꼼히 읽어보고 훑어 보자니 그럴 여유도 없을 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을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아이들 용이라 그런지 읽기 지루하거나 유치하거나 그럴 때가 많았던 듯 하다. 그런 면에서 "미리 읽고 개념 잡는 통합교과 -소중한 나의 몸 특별한 나의 꿈-"은 부모 입장에서도 비교적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듯 한데 아마도 중간중간 어른 입장에서도 흥미로울 만한 내용과 더불어 낱말퍼즐같은 퀴즈와 함께 생각해볼거리, 실험거리 등 아이와 함께 즐겁게 할만한 것들이 있어서인 듯 하다.

아이는 이 책을 여러번 읽었는데 처음에는 내가 글을 읽어주고 그동안 아이는 들으면서 그림과 말풍선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다. 만화책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많은 말풍선으로 인해 만화책같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아이는 특히 좋아했던 두 부분이 있었는데 "소중한 나의 몸" 편에서는 <움직이는 몸>을 좋아했다. 달리는 사람의 몸 상태에서 뼈 모양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었나보다. 게다가 뼈 이름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매우 흥미있어했다. "특별한 나의 꿈" 편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흥미있게 읽었다. 아이는 직업의 세계에 대해 다소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 경찰관, 소방관,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 입장에서 카피라이터나 여행 설계사, 평론가, 사회활동가, 상담 심리 전문가 등의 다소 추상적인 일을 하는 직업군이 낯설고 신기했던 것 같다. 다만 흥미도에 비해 직업에 대한 설명이 쉽게 풀이되어 있지 않아 아이는 내게 계속 질문을 했다. 회계사의 경우, 개인이나 회사의 수입과 지출을 잘 했는지 검토한다는 설명에 대해 수입, 지출, 검토에 대해 내가 다 설명을 해줘야만 했던 것이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아이 입장에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통합교과에 대해 미리 "개념"을 잡는다 정도의 목적과 목표만 생각하면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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