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핸디 워크북) - 악필 교정부터 캘리그라피까지, 4주 완성 나만의 글씨 찾기 소원풀이 시리즈 6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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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악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펜의 종류에 따라 또는 그날의 컨디션과 글쓰기 속도에 따라 너무 글씨체가 들쑥날쑥해서, 가끔은 내가 쓰고도 암호를 해독하듯 읽어야 할 때도 있는 편이다.


시중에 글씨 교정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으나, 캘리그라피에도 관심이 있는 편이라 이왕이면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잡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자체로 자음과 모음, 그리고 한 글자, 한 단어 순으로 펜을 쥐는 자세와 글씨 모양을 연습했다.

사용한 펜은 모나미 플러스펜.(나중에 다 지나고 나니 네임펜 정도의 좀 더 두꺼운 펜으로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십 년간 익숙해진 펜 잡는 자세부터 바로잡아보려고 하니, 초등학생이 한글 처음 배울 때 처럼 글씨가 삐뚤빼뚤 써졌다.

자꾸만 펜을 잡은 손이 이전에 익숙한 자세로 돌아가는 것을 의식적으로 억누르면서 한자씩 쓰다 보니 종종 숨 쉬는 것조차 까먹어서인지 중간중간 깊은숨을 몰아쉬어야 했다.(바보 아냐? ㅠ.ㅠ)



그렇게 일주일 버티고 나니 드디어 2주차부터는 캘리그라피펜으로 쓰기가 시작되었다.

(펜은 저자가 추천한 캘리그라피 펜 중 `지그 캘리그라피펜 TC-3100`을 인터넷에서 3자루에 6천 원 조금 넘은 금액을 주고 구매해서 사용했다. 한쪽은 2.0mm, 다른 한쪽은 3.5mm라 좀 더 굵은 글씨를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확실히 펜이 좀 굵어지고 좀 더 필기체에 가까운 글씨를 쓰다 보니 이전에 정자체로 연습했을 때보다는 수월하게 글씨가 써졌다.

쓰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펜을 잡은 손은 이전 습관대로 돌아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더 쓰고 싶어도 하루 분량만 썼고, 피곤해서 그냥 넘어가고 싶어도 왠지 며칠 연습했던 노력이 허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하루라도 빼먹지 않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펜 잡는 자세만 좀 바로잡고 캘리그라피 연습하면서 재미있는 글씨 많이 써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매일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글씨가 잡혀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음과 모음을 조금씩 변형해가면서 본인이 예시와 다른 서체로 자유롭게 써보라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글씨를 만들다 보니 왠지 글씨 쓰는 것에도 좀 재미가 붙은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앞으로 한 2주 정도 더 연습하고 나면 조금은 내 글씨체로 캘리그라피를 조금은 흉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캘리그라피 전용펜은 태어나서 처음 써봤는데, 이 맛에 사서 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즐거운 경험이었다.


글씨체 바로잡고 내친김에 캘리그라피까지 입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도전(?)해볼 만한 연습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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