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제로의 전술은 실로 이례적이고 독창적이었다. 인간 플레이어는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말(예컨대 퀸)을 알파제로는 과감히 희생시켰다. 인간이 알려주지 않은 수를 뒀고 그중에는 인간이 아예 생각조차 못 한 수도 많았다. 알파제로가 놀라운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 자신과 벌인 수차례의 대국을 복기하며 그런 전술이 승산을 극대화하리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알파제로에게는 인간이 생각하는 의미의 ‘전략’이 없었다(그럼에도 알파제로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체스에 관한 인간의 연구가 더 활발해지기는 했다). - <AI 이후의 세계>, 헨리 A. 키신저, 에릭 슈밋, 대니얼 허튼로커 지음 / 김고명 옮김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GqANZBnsC9h2ZZqL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