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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힘있는 자가 쓰는가 - 난징의 강간, 그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지음, 윤지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초판본을 샀다.  진즉 나왔어야 할 책이 이제야 나오는구나, 하고.

아직까지도 인식/재인식 논쟁과 사회구성체논쟁의 불꽃이 여전한 현실...

이제는 한번쯤 한국사에서 총체적으로 일본인들이 또는 보수우익/좌익이 이 땅의 민중에게 저지른 죄상을

서술한 책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하고 생각했다.  21세기 초입 뉴욕서 원본을 사보고 난 뒤였다.

반가웠다.  

하지만 엄청 열받았다.

내용의 번역상 하자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훌륭한 내용을 담고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극소수의 오타를 넘어서 오타벌레가 여기저기서 굴러다니는 느낌을 받을 때,

독자들에 대한 모욕이며 원저자에 대한 모욕이며 진실에 대한 비웃음이라는 것을

이책을 만든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읽어보거나 정성교열이 들어갔는지 의심간다....

오래전부터 상업성에 오염된 출판업계의 자성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인가.

읽는 내내 시신경과 손가락신경과 중추신경계가 교란을 일으켰다. 보상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책을 책답게 만들어 달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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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 - 전5권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10년전 쯤이었던가, 기억이 가물한 대신 어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모양이다. 다시 개정판을 읽는 맛은 오히려 과거보다 새롭고 날카롭다.

이 소설은 현재에 더 많은 시사점을 전달한다. 중국이 의도적이고 정치적인 동기로 '고구려사' 자국역사편입을 시도하고 있는 점, 일본은 아직도 많은 것들을 은폐, 왜곡하고 있는데, 한가지 든다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침소붕대하여 그들의 과거 죄상들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작금에 벌어지는 동아시아 주변국들간의 관계양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데 한몫한다. 그러나 알량하고 편협한 민족주의적 관점에 매몰되는 우려점은 주의해야 할 일이다. 저자도 이점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 우리역사에서 '삼국시대'를 '사국시대'로 바라보아야 진정한 역사적 흐름을 이해 할 수 있다는 점은 소설적 상상력으로도 신빙성이 있으며,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아직도 절실함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개인적으로 '잃어버린 왕국'은 '놓쳐버린 역사'에 다름 아니다.

소설구성에 있어서 가끔 지루하게 '만엽집'에서의 시가를 너무 많이 인용하여 이야기의 맥을 끊는 감도 없잖아 있지만, 일본의 '만엽집'이 실은 한반도인의 훌륭한 작품성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그래서 역사적 진실을 아는데 중요한 것임을 상기시키려 한 저자의 의도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옥에 티가 너무 커보인다. 15여년만에 개정되어 나오는 출판물인데, 오타가 너무 많다. 저자야 둘째치고, 출판사는 교정을 제대로 보았는지 의심이 든다. 훌륭한 저작물을 정성스레 보듬고 다듬는 혼신의 노력이 아쉬운 옹졸한 상업성이 엿보여서 아쉽기만 하다. 오타 페이지를 일일이 지적하기가 벅찰 정도니 말이다. 나아지리라 기대하기에는 독자는 너무도 참을성이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리라 믿는다.

그래도 역시 이 작품은 잊혀졌던 역사적 사실(?) 이외에 최인호식 역사소설의 출발점으로 이후 '상도', '해신', '몽유도원도' 등의 작품으로 나타나는 어떤 작가 특유의 역사적 지향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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