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의 멈춤 - 박석교수가 전하는 바라보기 명상
박석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책도 유행에 민감하다. 한 때 웰빙이라는 유행어가 있었고 관련 서적이 홍수처럼 나온 적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관련서적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중 명상과 관련된 서적도 다수였다. 수많은 명상서적들의 공통점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참된 나를 실천하고 사색과 사유를 통한 이상주의적이고 관조적인 삶을 주장한다. 즉 내면에의 침잠을 강조한다. 

 이 책 <하루 5분의 멈춤>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내면의 침잠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현실세계와 괴리되기 쉽다. 대부분 은둔하는 삶속에서 느껴지는 평화, 영혼의 감성을 노래하고 있다. 그것들은 맑고 깨끗해서 잠시 청량제의 역할은 할지 모르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저자가 현직 대학교수이면서 건전한 명상보급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임이 수긍된다. 즉 명상을 전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과 명상을 병행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온 사고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저자가 독자중심의 관점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배경이다.

 이 책은 명상에 있어서 삶의 아주 작은 비용으로도 명상을 통한 효과적 삶의 즐거움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바로 ‘바라보기 명상’을 통해서다. 바라보기 명상은 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호흡으로 시작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숨, 몸, 마음, 감정을 바라보고, 식사명상(단식명상), 걷기명상(설거지명상) 등 일상에서의 명상을 통한 즐거움으로 세상과 부드러운 관계 맺기를 말한다. 다른 명상과는 특이한 방법이랄 수 있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어렵게 느껴지거나 난해하거나 강요 하는듯한 정형화된 명상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책속의 실례를 넘어 독자스스로의 명상법 탄생의 여지를 고대한다. 저자가 오랜 기간 터득해온 자신만의 명상법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독자지향적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었다. 잠시라도 숨을 고르고, 몸으로부터 출발하라, 생각을 다스리는 길을 찾아서, 감정의 주인이 되어라, 욕망을 멋지게 펼쳐라, 세상과 관계맺기 등이다. 다른 명상서적과 달리 글의 내용은 세상과 나의 관계에서 오는 부조화를 날카롭게 논리적으로 파헤치며 명상의 필요함을 역설한다 가령, 학교, 직장, 가정 등의 문제를 국가사회적 시각으로 원인을 밝히기도 하는 점이다. 이는 일상과 접목된 바라보기 명상의 특징이다. 독자들이 충분히 수긍하고 동조하는 데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라보기 명상의 실례는 각 장의 끄트머리에 자세하게 그 방법을 적시, 처음부터 명상에의 집착을 권유하지도 서두르지도 않아 독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고급 학생부터 활발한 직장인 등에게 권유할만한 책이며, 읽기 쉬운 평이한 책이다. 행간의 여백도 충분하며, 다양한 삽화도 들어있어 시각을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시키게끔 한다. 252페이지의 분량이 많게 느껴진다면, 책의 부록으로 딸려온 명상음악CD를 듣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다만, 명상법의 해설시 자세한 삽화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방관이 거리를 두고 강 건너의 물을 보는 것이라면, 바라보기는 껴안을 수 있는 거리에서 마주하는 것이지요”(책 첫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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