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부의 의복 규제는 조선보다 구체적이었다. 의복의 색을 쥐색, 차茶색, 남색의 3색으로 제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천편일률적인 의복문화가될 수도 있었지만, 에도시대의 패션 문화는 퇴보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적응하며 진화의 길을 걷는다. 삼도三都를 비롯하여 경제적으로 여유가있는 도시민들은 여전히 패션을 통해 개성, 지위, 재력을 나타내고 싶어했다. 자신을 꾸미고 가꾸고 싶어 하는 욕구는 규제로 억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쥐색, 차색, 남색의 3색만 허용되는 제약 조건 안에서 차별화된 미감美感, 개성을 찾는 것이 패셔니스타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리 하여 탄생한 색 관념이 사십팔차백서 十八茶百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