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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 ㅣ 청소년시대 3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김영미 옮김 / 논장 / 2015년 8월
평점 :
예전에는 책을 참 많이 읽었다. 시간이 남아 할 일이 없을 때는 소책자를 들고 다니며 읽었고 여유로울 때는 보고 싶은 책들을 쌓아 놓고 읽는 것을 제일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활자중독이라 불릴 정도로 글을 읽고 읽을 것이 없을 때는 무엇이라도 붙잡고 읽고는 한다.
다만, 지금은 예전보다 책장을 넘겨가며 글을 음미하고 여유롭게 읽기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클릭이나 손짓을 통해 읽고는 한다. 책장을 넘기는 사락거리는 소리가 없이 무미건조한 영상매체를 통해 읽다보면 어느새 음미하기보다는 빨리 읽고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마음의 여유 없이 무작정 글만 접하다 보니 어느새 책을 읽는 재미가 사라지고 글이 딱딱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책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은 현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우리도 얼마 전까지는 대부분의 책들을 서적으로 읽어야 했지만 급속한 영상매체의 발전은 현재 종이책 시장을 줄이고 시장이 줄어든 만큼 서적 값을 올라가고 사람들은 비싸다며 또다시 종이책을 외면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전자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보관장소가 협소하고 값도 저렴하고 훼손의 위험도 없이 보관이 가능하고 언제든지 영상매체를 통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이 많다. 종이책을 볼 수 없는 곳에서는 전자책으로 책을 보면 되는 것처럼 종이책과 전자책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현재는 종이책이 전자책 시장에 밀려 축소되고 있지만 소설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문자족이고 저항세력으로 컴족이 등장한다. 서로 대립하며 한쪽을 사라지게 하려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모습이기도 했다.
책에서 문자족과 컴족의 모습을 통해 현재 책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앞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이 서로 상호보완해 나가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서로의 화합과 이해를 바라는 관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