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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만년필 HEXA 잉크

평점 :
절판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깜짝놀랐어요..카트리지 2개 다 쓰고 잉크가 좋길래 책살때 주문했었는데 처음에 잘못왔나 싶을 정도로 양이 넘 적더라구요 ㅜ 양에 비해서 용기가 너무 커서 컨버터에 채우기가 좀 힘들긴 했어요 ㅜ 앞에 HEXA스티커도 없이 그냥 공병 과대포장느낌이랄까.. 그래서 별 하나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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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은교를 읽은 건, 2010년 여름이었다.
원래부터 현대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니, 박범신 작가의 작품을 읽을 것은 처음이었다.
더운 여름, 선풍기 앞에 엎드려 첫 장을 넘긴 후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숨가쁘게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작가가 한 달 반만에 써내려간 이야기는, 두시간여만에 내 마음에 책장에 온전히 들어앉아 버렸다.
시간이 지나서도 `은교`는 내 마음에 책장에서 빛나고 있었다.
오늘,
나는 은교를 두 번째로 읽었다.
은연중에 나는 나를 은교에 투영해보게 되고, 은교의 말을 곱씹어 보게 된다.
때로는 제 나이같지만, 때로는 나이든 노년의 여인처럼 꿰뚫어본다.
순수하고 깜찍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답고 관능적이다.
어쩌면 은교는 나의 이상향과 맞닿아 있진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나의 무지함으로 인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모두 알아채지 못하는게 안타깝지만,
그래도 두번째 탐독으로 인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적요 시인의 은교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를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해 어느새 눈물이 앞을 가리고,
`할아버지는 .. 은교보다 더 불쌍해요.. ` 라고 은교와 같이 말하고 싶었다.
은교가 좋아하던 몰스킨에 은교를 생각하며 한자 한자 내려적었을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칠십의 노인의 모습도 아니고,
이십의 청년도 아니고,
그저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 자체로만 존재한다.
참으로, 놀랍다.

그제서야 나는 은교가 부러워졌다.


- 201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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