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북한현대사 - 한반도의 또 다른 역사, 그 소용돌이 속의 인물들
정창현 지음 / 민연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중립을 가장하지만 편합함으로 일관된 책이다.

곳곳에 나타나는 이중잣대와 왜곡된 표현은 짜증과 황당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북한을 옹호하던 주장들에 정당성과 사실성을 주장하기 위해 쓰여진 책으로 밖에 안보인다.

다만, "이것이 사실이다."라는 단정적 표현 대신 "이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식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1. 북한정권을 이야기 하면서 공산당의 점령에 의해 북한동포들이 학대당한 부분(신의주사건, 식량 수탈, 공장기계수탈등)은 일절 설명이 없다.

전쟁에 대한 부분도 북한을 이해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그냥 쏙 빼놓는다.

60년대부터 끊이지 않았던 공비와 테러, 핵과 미사일 도 북한을 이해하는데 필수사항일 텐데 설명이 없다.

DJ와 김정일이 회담을 하는데 중요 요소였던 "현금헌납"에 대한 부분도 설명이 없다.

김일성, 김정일에게 유리한것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불리한 역사적사실만 애써 외면하는 것이다.

 

2. 저자는 김성주가 왜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김일성이 가짜라는 사실을 "설"로 축소한다.

 

3. 전재군주적 독재체제인 수령독재를 보고서는 수령제 "정치체제"로 운영되는 사회주의국가라고 한다.

반면 대한민국의 일부정권을 보고는 "군사독재시절"이라고 한다.

 

4. 일인독재를 확립한 주석제에 대해서는 단지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책임제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표현한다.

전세계 독재자들이 이런 표현을 보면 얼마나 기뻐할까.

 

5. 북한의 숙청과정을 그린 표(100p)에서는 숙청을 "탈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황우석은 조작을 인위적 실수라고 했는데 그 못지 않은 작명능력이다.

 

6. 김일성이 후계자 문제를 내세운 이유가 모택동과 스탈린의 사후에 있었던 혼란 때문이라고 하면서 김정일의 세습독재는 혼란을 막기위한것이라며 정당성을 강조한다.

 

7. 여순반란은 "여순 군인폭동"이라고 하고 빨치산은 "유격투쟁"이라고 한다.

 

8. 박헌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전쟁발발의 주도적 책임이 박헌영에 있다는 식이다.

 

9. 1인세습독재를 확립하는 과정에 있었던 사건들도 세습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주장들만 집중적으로 거론한다.

김정일 비서실에서 쓴 책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10. 김정일이 어린시절 이름이 김유라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점이 김정일이 소련에서 태어났음을 결정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유라라는 것은 "애칭"일 뿐이고, 백두산과 소련중 어느것이 사실인지 알수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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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007-05-0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희와 김일성이 죽었을때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알수 있겠지요. 박정희의 죽음은 광주학살로 이어졌지요. 김일성의 죽음으로 광주학살에 비견될 만한 일이 조선에서 벌어졌나요?
박정희가 죽고나서 그 사실이 알려지기 까지의 시간과 김일성이 죽고나서 그 사실이 알려지기 까지의 시간비교는 또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