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일기 - 바닷가 시골 마을 수녀들의 폭소만발 닭장 드라마
최명순 필립네리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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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크리스마스는 5개월 정도 남았지만, 지금이라도 크리스마스를 떠올려 보면

어릴 적 따뜻한 추억 하나가 떠오른다. 내가 6세~7세쯤이었지 싶다.

그때 나는 집에서 밥만 먹으면 밖으로 나가서 뛰어노는게 일이었던 개구쟁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수녀님 한분이 손짓을 하시며 '이리 오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 수녀님이 어떤 존재인지 몰랐지만

머리에 긴 수건 같은 걸 쓰신 걸 보고 수녀님의 복장이라고 생각했다.

수녀님은 나와 친구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과자와 과일등을 주시며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셨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날은 성탄전야였고

그 수녀님은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자

어린 우리들을 불러 작은 파티를 열어주신 것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수녀님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닷가 시골 마을 수녀들의 폭소만발 닭장 드라마이다.

이 책이 나오기 전, 닭장일기는 다음 카페를 통해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재되어왔다. 동물+식물+인간 세계를 넘나들며 소통하고 계신 수녀님의

소소한 나눔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진 것이다. 

#에세이 #닭장일기

수녀님은 아마도 이것 역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 믿을 것이다.

 

 

 

딸 둘, 아들 셋 집안의 맏이로 태어난 수녀님은

집이 가난하여 공부를 마음껏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고

아버지의 가게일을 도우며

틈나는대로 책, 신문, 잡지등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았다.  

이것을 보며 수녀님의 배움에 대한 갈망과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여군, 연기자, 정치가, 소설가 등등... 여러모로 꿈이 많던 수녀님은

결국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라 수녀가 되셨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하느님께서 정하신 인생을 살아가는 일이

수녀님에게는 어떤 마음으로 다가왔을까?

 

 

 

일흔다섯의 나이에 산과 바다로 둘러쌓여진 경남 마산의

작은 시골 아름다운 생태 공동체

'진동 요셉의 집'에서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밭을 일구고 닭을 키우며

매일 길어올린 작지만 커다란 깨달음들.

'사람이나 닭이나 속에 들어가보면 다 똑같다'는 말씀을 하신 수녀님은

닭장에 들어가서 손을 높이 들고 축복기도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신다.     


이렇게 축복기도를 하고 닭이 알을 품고 낳고를 반복하는 동안

어느새 '닭들의 엄마'로 거듭나게 되셨다.

공동체에서 닭을 키우는 이유는 농사를 짓기 위해서다.

닭똥은 농사를 짓는데 아주 귀한 거름이고 필수라고 한다.

땅을 살리는데 최고 공신이 대소변이고

이것들이 아주 좋은 비료가 된단다.


'꿈은 젊은이만 꾸는 것이 아니니, 나에게도 제한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활기차고 열정적인 최명순 필립네리 수녀님.

수녀님의 닭장일기 다음 이야기가 벌써 부터 기다려진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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