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변양균의 현실과 맞서는 영화 속 한국 경제 특강
변양균 지음 / 바다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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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트위터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이다. 고전영화를 모티브 삼아 현실경제 원리를 설명하고, 저자의 공직생활을 토대로 저자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책보다 대략 한 달 뒤에 출판된 <경제학자의 영화관>과 함께 읽었다. 경제 전문기자 박병률의 저서로, 최신영화에 숨은 경제원리를 풀이한 시사주간지 칼럼을 모아 낸 책이다.

두 권 다 장점이 많은 책이었으나, 다 읽은 뒤 여운이 오래 남는 것은 <어떤 경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였다. 거론한 영화 편수가 적은 대신, 한 편을 깊게 파고들었고, 저자가 유소년기에서부터 초로에 이르는 지금까지 겪은 역사적 사건들과 한국의 경제정책을 씨줄 날줄처럼 교차시켜 설명했다. 시각에 따라서는 과거 10년 진보정권 관료의 변명처럼 읽힐 수도 있겠지만, 굳이 행정-정치인들을 진보-보수로 나눈다 하더라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국가 구성원 중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구현할 수 있는 경제정책의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공직생활에서 얻은 교훈들이다. 한국 공무원 사회와 조직에서 느낀 제도의 한계, 해외 경제현장 순방에서 보고 들은 합리적 경제활동 사례는 새 정권이 들어서고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지금 읽기에 시의적절하다.

저자에 대해서는, 한때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입지가 많이 줄었긴 했지만, 나름의 경륜과 안목을 가진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참여정부 각료 출신이고 노무현재단과 관계했기 때문에, 박근혜 씨가 대통령인 시대에 그가 관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망은 거의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비단 변양균 씨만이 아니더라도, 사회가 키워낸 전문가들의 능력을 야당 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한다면 심각한 국가적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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