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 나태함을 깨우는 철학의 날 선 물음들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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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따라 인간이 기계와 공존하는 삶도 오래되었다. 기계와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며 우리는 많은 철학적인 사유들을 잊어버리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매달려 살게 되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유대와 따스한 정, 따스한 말 한마디가 이제는 사람들이 모여도 서로 스마트폰만 쳐다보면서 대화가 끊겨가고 있다. 이제는 로봇들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어려운 계산들도 컴퓨터나 계산기를 두들기며, 주판이나 암산 같은 예전의 능력들은 힘을 잃었다. 어릴 적 텔레비전에 나오던 암산 실력자들을 보며 감탄을 했던게 아주 오래 전 일 같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대, 우리는 진정한 가치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있다. 매일 매일 내일을 알 수 없는 삶을 살며 죽지 못해 사는 것 처럼 숨만 쉬고 사는 것 같다. 매일 같은 일상,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금보다도 훨씬 추웠던 겨울 날 우리는 친구들과 모여 붕어빵을 사먹으며 하나도 춥지 않은 겨울을 보냈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생각을 잃어가고, 기계처럼 반복적인 삶을 살아 간다. 마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처럼-


안광복의 도서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의문을 제시한다. 생각을 하지 않아 잔뜩 녹이 슨 머리에 기름칠을 해주는 도서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제시하며 나는 이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가 없다. 주어진대로 받아 먹기만 하던 내 머리에서는 논리적으로 이 질문이 왜 맞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대답할 수가 없다.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 대답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바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것이다. 당신이 무언가를 옳다고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왜 옳은가? 그 옳음은 정녕 올바른가?.. 끊임없이 또 묻고 질문한다. 만약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를 피해 도망갈 것 같지만 말이다. 내 머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생각을 해야한다. 이러한 질문과 사고들은 나의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어 일상에서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안광복은 이 도서를 통하여 우리에게 22가지 불편한 질문을 한다. 이 불편한 질문들은 어떤 대답을 하지 않아도 좋다. 혹은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갈려도 좋다. 이 도서는 우리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멘탈 피트니스인 것이다. 철학적인 질문들이 나의 정신적인 능력을 키워줄 것이다. 정상인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일까? 다수가 과연 옳은 것일까? 다양하고 불편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만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딘가 건강 도서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사람은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고 한다. 안락한 생활이 더욱 건강에 좋을 것만 같지만 사람은 흙을 밟고 햇빛을 받으며 살아야 좋다고 말이다. 편한 생활이 오히려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좋은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것 만이 나쁜 것이 아닌 호사다마好事多魔이다.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이 주는 생각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닌 나만의 독창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생각하고 사고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왜? 라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도록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이거 시험에 나와요? 는 단골 질문이다. 시험이 끝나면 기억에서 지워져버리는 휘발성 지식들은 금새 우리에게 잊혀진다. 하지만 생각하고 사고하여 도출되어 나온 것들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불편한 질문들은 우리 뇌에 스트레스를 준다. 뇌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기억에 강하게 자리를 잡는다. 나태했던 뇌에 채찍질을 하며 뇌에 긴장을 하게 만들자. 우리 뇌는 근육처럼 쓰면 쓸 수록 튼튼한 근육을 가지되, 쓰지 않으면 퇴화해버린다.


철학적인 질문들은 생각하지 않는 인간에서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의 의견과 나의 의견은 같을 필요가 없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인을 추대하기 전에 후보에게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을 내세워 적합한지 알아본다고 한다. 가톨릭 교회 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후보가 적합한 사람인지 알아보는 인사 청문회를 열어 혹시 비리는 없는지 꼼꼼하게 알아본다. 그러나 불편한 그 사람들이 오히려 정신력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불편한 사람들, 불편한 질문들은 나의 원동력이 되어 나만의 생각과 대답을 만들어 준다. 철학은 특별한 답이 없다. 모든 사람들의 대답이 모든 대답이 될 것이다. 답론을 하며 나의 생각을 곤고하게 하며 인문학적 논리력을 갖추게될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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