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夜間飛行 - 홍콩을 날다
이소정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흐린 필터를 끼운듯 빈티지한 색감이 눈에 쏙들어오는 책을 발견했다.

홍콩의 복잡한 도심풍경을 옛 필름처럼 담고 있는 야간비행.


처음엔 이 책이 홍콩여행 가이드북인가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이소정작가의 여행담을 담은 여행에세이였다.


누구나 알법한 여행지인 홍콩을 담지 않았다.

야간비행에는 본모습 그대로의 홍콩이 담겨있을뿐,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홍콩을 가봐야지,

나도 막연히 홍콩을 가보자고 다짐했었다.


쇼핑센터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아하는건 재래시장, 야시장탐험

그런 나에게 가장 궁금한건 어느것이든, 무엇이든 다 있다는

홍콩의 야시장은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다.


홍콩 여행을 계획하던중 발견한 이 책. "야간비행"

이소정작기의 여행담과 직접 찍은 사진들이 가득하게 담긴 이 책은,

홍콩의 이국적임과 향취, 눈에 그린듯 생생한 풍경을 그래도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홍콩 영화들처럼, 마치 90년대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의 표지가 매력적이다.


사실 나는 홍콩영화나 중국영화를 즐겨보진 않았지만,

책중 등장하는 중경삼림, 첨밀밀, 색계, 아비정전등등..

영화속 거리와 촬영장소들을 돌아다니며 설명해주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절로 흥미가 일었다.


이 책을 읽으려면 홍콩영화들을 먼저 섭렵해야 한달까...

반대로, 홍콩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야간비행으로 영화의 기억을 추억하는 좋은 계기가 될것 같다.


영화의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하고

직접 그 장소에 가서 영화사진과 함께 추억하는,

이소정작가님의 이런 여행법도 너무 매력적이다.


야간비행은 누구나 알법한 홍콩의 핫플레이스가 담기지 않았지만,

책속 수록된 어느 지역이든지 내가 가장 가고싶은 홍콩여행지로 손꼽히게 되는것 같다.

 


가장 마음이 가는 지역은 바로, 올드홍콩의 구룡성채.


아비정전을 촬영한 구룡성채는, 1994년 완전히 허물어지고 지금은 조각이나 사진으로만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얼마전 우연히 읽게된 소설의 배경이 바로 구룡성채여서 더 눈길이 가게되었는데..


위험하고 더럽고 음습하고 좁디좁은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삶을 살아갔다.

흉물과도 같아보이는 구룡성채이지만, 누구에게는 삶의 터전인 이곳,

홍콩의 역사와 삶의 그늘진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던곳.

지금은 이렇게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는게 조금 아쉽다...


직접찍은 사진과 여행기를 담고 있는 야간비행.

마치 현장감을 체감하는 듯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빡빡한 삶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달까,,

생생한 현장후기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홍콩하면 쇼핑만 생각했던 나인데..

이젠 홍콩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물씬!


홍콩여행전에는 홍콩영화부터 섭렵하고, 작가님처럼 영화속 풍경들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싶어졌다.


야간비행의 모든점이 낯설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단 한가지!


작가님은 홍콩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체험하고자,

위험한곳의 숙소에서 숙박한 경험담이 담겨있는데........

솔직히 젊은 여자 혼자서 숙박하기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ㅠㅠ

젋은 여성들이 부디 이점만은 따라하지 않길 바라며.....


홍콩의 민낯을 만나고 싶다면 이소정 작가의 "야간비행"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본 책은 책과콩나무카페를 통해 나무수(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 제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한 리뷰입니다.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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