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너에게
정서연 지음 / 마음시선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명한 가을도 쌀쌀한 겨울도 아닌 애매한 시기인 202011, 3학년이 끝나갈 무렵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대학 내에서도 3학년은 애매한 위치에 끼어 있다. 신입생은 갓 대학에 들어온 설렘에 가득 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바쁘고, 2학년은 공부나 동아리 활동에 정신이 없고, 4학년은 취업 준비로 학교에 나오는 일도 드물다. 물론 모든 3학년이 나처럼 하릴없이 학교만 다니며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을 테다. 갑자기 찾아온 세계적인 역병은 우리 모두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일본 교환학생이 뒤로 밀리면서 생각지도 못한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되었고, 달라진 수업 방식에 친구들은 대부분 휴학을 선택했다. 마냥 어리기만 했던 신입생 시절을 지나서 어느새 4학년에 가까워졌지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스스로가 가진 확신도 없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 혼자 멈춰있다고 느낄 때,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너에게를 읽게 되었다.


정서연 작가는 한국외대에서 방송영상학을 공부하고 증권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원하던 길이 아님을 깨닫고 퇴사한 뒤 작가 겸 연구자로 전향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에는 작가의 생각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장은 앞으로의 나,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2장은 어떤 선택을 하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나’, 3장은 어제보다 발전하는 나,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 4장은 당당하고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법으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해 온 흔적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작가가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는 성공이 아닌 성장이다. 성공과 성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다. 성공은 돈, 명예, 권력 등 공통된 기준이 있으며,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성장은 자신이 기준이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조차 알 수 없을 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마음이 커졌을 때는 어제보다 오늘조금 더 나아지는 것만을 목표로 삼아보는 것도 괜찮다.

 

성공한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똑같은 대답을 할지도 모른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며, 수도권에 집 한 채 있으면 그게 바로 성공이자 자신이 이룬 업적이지 않겠느냐고. 이런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훌륭한 어른이 되라 배웠고, 모두가 성공을 꿈꾸며 자라났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모두가 좋은 대학에 갈 수 없고, 좋은 직장에 다닐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현세대의 청년들이 부모보다 더 가난해지는 첫 세대라고 하는데, 풍요 속에서 자라 배운 건 성공뿐인 사회초년생이 남들보다 성공할 수 없는 사실을 깨닫고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좌절감이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성공이라는 목적을 맹신하며 흔들리기보다 자신을 믿고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을 꿈꾸며 나아가야 한다. 하고 싶은 건 많아도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내가 목표로 하는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인생 선배로서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서연 작가의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인생을 살기보다 하루하루 성장하며 보람찬 미래를 그릴 수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