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미첼 - 삶을 노래하다 현대 예술의 거장
데이비드 야프 지음, 이경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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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은 엄청 성공한 사람이었고 음악계에서 오래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용이 정말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가진 게 별로 없었다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스타가 되었다가 어떻게 누구에게 외면받게 되었는지, 말도 안되게 좋은 일과 말도 안되게 짜증나는 일들을 다 겪으면서 살아온 일들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실화다.
또 재밌는 포인트는 다른 유명한 음악가들과 작업하는 이야기다. CSNY, 제임스 테일러, 캐롤 킹, 밥 딜런, 레나드 코헨, 찰스 밍거스, 웨인 쇼터, 래리 칼튼, 자코, 마일즈 데이비스와 작업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마일즈와 만난 일화 등등 이 뒷이야기가 참 재밌다. 아무래도 이런 유명한 음악가들은 괜히, 감히 까지 않는데 조니 미첼 눈에 비친, 기억에 담긴 이들은 어땠는지 보는게 참 재미있다. 60년대, 70년대, 80년대 미국 음악씬이 어떤 흐름으로 갔는지도 대강 알 수 있고, 60년대의 스타가 시간이 흘러 초라해진 모습을 나름 가까운 위치에서 엿보게 되니 씁쓸하기도 했다.
또 이 책의 재미 포인트는.. 사는 동안 만났던 애인들과의 이야기다. 조니 미첼은 결혼도 여러번 했고 애인도 많았고 자유 연애도 했는데 사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고 한국의 분위기상 더더욱 그렇다. 조니 미첼이 이렇게 살아온 인생 덕분에 다른 형태의 사랑과 삶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전 애인과도 전 남편과도 프로패셔널하게 일을 하면서 우정을 유지했다. 조니 미첼의 삶은 그게 가능하다는 증거다.
개인적으로 조니 미첼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조니 음악을 안좋아해도 음악을 좋아한다면 책 읽으면서 순서대로 쭉 들어보면 각 연주자가 어떻게 연주했고 스타일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 수 있어서 재밌을것이다. 프로듀서는 중요하다.
보면서 개인적으로 웃긴 부분이 종종 있어서 낄낄대면서 봤다. 카페나 도서관 가서 읽었으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집에서 읽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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