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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ㅣ 시공그래픽노블
브래드 멜처 지음, 래그스 모랄스 외 그림, 정리아 옮김 / 시공사(만화) / 2012년 3월
평점 : 
만화를 주석을 보아 가며 읽다나!
일단 본인은 '마블', 'DC' 코믹스를 매우 좋아하는 매니아 층이 아님을 밝혀둔다.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맨'시리즈 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바이다.
아마도 이 책은 매니아 층에게 강하게 어필할 책 같다.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하는 주변인이 내용이 좋다는 추천을 해서 읽게 되었다.
마치 무한도전 시리즈의 자막을 보고 웃으려면
이전 무한도전 시리즈를 죽 보고 있었어야 가능한 것처럼
이 책에 출연하는 다양한 맨과 우먼들(슈퍼맨, 배트맨, 플래쉬맨, 원더우먼은 물론
본인은 정말 처음 들어보는 일롱게이티드 맨 등등)에 대한 책을 모두 읽었어야
이 책을 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역자와 출판사에서 상당히 배려해 준 덕에 꼼꼼하게 주석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주석을 읽어도 이전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략은 어떤 배경이 있다는 것은 이해를 시켜준다(무엇보다도 이렇게 꼼꼼히 주석을 달아놓은 걸보면 나만 바보는 아니란거지?!라는 안도감으로 책을 잘 넘길수 있게 해주는.. ㅎ). 또 한가지 마음에 드는 것은 번역이 잘 되어 있어 읽기 편하다는 것이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번역은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만화 번역본을 많이 읽어본 적이 없어 같은 장르의 번역본과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소설이나 학문용 서적 중에 정말 XX 같은 번역본이 많다. 하는 일의 업무때문에 번역본이나 원서를 볼일이 종종 있는데, 어떤 역서는 원서보다 훨씬 어렵게(?)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책의 주요인물설정과 background, 소소한 대사 등은 배경지식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전체 주제는 배경지식과 무관하게
한 인간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상당히 심리학적이다.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힘은 히어로들의 특별한 능력이 아닌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아마도 나에게 책을 추천한 사람은 이러한 이유때문에 추천했을 것 같다.
매니아 층은 당연히 사볼테고...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꽤 흥미롭게 볼만한 내용이라 추천한다.
만화라고 하기엔 그림 또한 상당히 공을 들인 예술적 수준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