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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배우는 선생님 그래서 행복한 아이들
박부숙 지음 / 동문사 / 2018년 2월
평점 :
교사의 권위는 어디서 나오는가!
가르침의 화려한 기술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그가 삶을 통해 체득한 실천적 지식을 통해 나온다. 교수학습 기술이 진가를 발휘할 때는 현장에서의 실패와 좌절, 기쁨과 희망, 눈물과 보람을 통해 얻은 생명력 있는 교육철학 위에 쌓을 때이다. 진정한 감동과 변화는 삶을 통해 가르칠 때 나타나며 얄팍한 지식과 이론은 책에서만 안주할 뿐이다.
‘아이들에게 배우는 선생님 그래서 행복한 아이들’에는 혼신의 힘과 열정을 다해서 인생을 가르친 저자의 삶이 진솔하게 베여있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쳐본 교사라면, 함께 울기도 하고 한바탕 웃음으로 넘기기도 하며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저자의 이야기가 마칠 즈음에는 어느 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 틈에서 교사 또한 함께 성장해 있다는 깨달음을 주며 잔잔한 여운과 깊은 감동을 남긴다. 책 속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선사하는 감동을 통해 가르치는 자로서 저자의 따뜻하고 올곧은 권위를 느끼며 진정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는 교사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 있다. 저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엄마와 아내, 며느리로서 일인 다역을 감당하며 가족 간의 애틋하면서도 서로를 세워주는 끈끈한 사랑으로 인생의 고비와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간다. 오늘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삶의 고단함 속에 처한 대한민국의 모든 워킹맘, 직장인들이 오히려 잊고 사는 그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삶의 이유와 희망을 발견하게 해준다. 누군가에게 저자와 같은 삶이 주어진다면 결코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갈 수 있다는 도전을 주기에 충분하다.
교육 현장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유아교사로서 어린 영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담아낸 보기 드문 책이다. 언젠가는 꼭 유아교사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바랐던 모든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이고 모여 그 임계점을 넘어 필연적으로 터져 나온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예비유아교사, 초임교사 그리고 경력교사와 원장이라면, 저마다의 값진 이야기를 대변하는 유아교육현장의 온전한 보고로서 모두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그리고 유아교사로서 일인 다역하는 삶을 통해 워킹맘의 삶을 대변해준 이 이야기를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 부부에게 적극 추천한다.